['신서유기' 첫방③] TV 아닌 인터넷, 폭풍조회수 어디까지?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시청률의 두려움은 없다. 다만 '폭풍클릭' 조회수가 프로그램의 성공을 좌우한다.

CJ E&M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로, 지난 8월초 중국 산시성 시안으로 출국해 4박5일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저팔계' 강호동, '삼장법사' 이승기, '사오정' 은지원, '손오공' 이수근까지, '서유기'의 캐릭터를 하나씩 맡은 4명의 출연자들은 2007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찰떡 케미를 과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으로 방송된다는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강호동은 선공개 영상에서 "그럼 일단 시청률 걱정은 없다는 거가?"라고 물었고, 그대신 조회수로 평가받는다는 말에 "씨름협회에서 계속 누르면, 안 지쳐"라는 독특한 성공의지를 드러냈다.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진행된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서는, 새로운 시도인 만큼 나영석 PD를 향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2년 전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수근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복귀가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것이냐는 날카로운 질문이 있었다.

나영석 PD는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은 PPL도 받지 않았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넷이 뭉치게 됐다. 이왕 하는 거라면 재기발랄한 콘텐츠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어깨 힘빼고 하게 됐다"라며 "지상파에서 자제하는 재미가 있다면 인터넷에서는 허리띠를 한 칸 정도 풀어놓고 보여주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서유기'는 지난 27일 중국 텐센트社와 포털 사이트 QQ.com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독점 공개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시청자 공략에도 나서게 됐다. QQ는 3억 2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로, 중국 진출에 대한 관심도 크다.

나 PD는 "우리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며 "실험이니까 실패로 끝날지언정 도전을 해보자는 것이 시작이었다. 무조건 웃기게, 재밌게 찍자고 생각했다. 앱을 통해 보면 시민, 학생분들이 잠깐 5~10분 복잡한 현실 속에서 숨을 쉬게 하고자 무조건 재미있게 만들려고 시작했다"며 "기승전결보다는 단순히 재미만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케이블 수순을 밟지 않고 지상파에서 곧바로 인터넷 방송으로 진출하게 된 국민MC 강호동과 이를 컨트롤하는 나영석 PD의 연출력, 그리고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라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이들의 만남은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나 PD는 시청률 지표가 없는 인터넷 방송 특성상 예상 조회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약 10분 간 1편이 방송, 약 20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시스템에서 총 2천만 클릭을 바라고 있었다. 이미 선공개 영상 클립 하나가 100만 클릭을 훌쩍 넘었던 것을 고려해볼때, 나영석 PD의 바람은 단숨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나영석 PD(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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