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첫방①] 나영석 PD, 위기의 강호동 살려낼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매번 트렌드를 선도하는 나영석 PD와 국민MC 강호동이 만났다.

나영석 PD와 강호동은 막역한 연출자와 예능인이다. 덩치 크고 목소리 큰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을 전국 방방곡곡 어르신들에게까지 '우리 호동이'로 인식하게 한 데에는 지난 2007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수장이었던 나영석 PD의 서포트가 뒷받침됐다.

나영석 PD가 KBS를 퇴사하고 지난해 CJ E&M으로 새 둥지를 마련했을 무렵, 다양한 예능인들과 배우들이 케이블인 CJ E&M 방송계에서 활약했고 국민MC 유재석까지 종합편성채널 JTBC행을 결정하면서 강호동의 케이블 진출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나 PD는 CJ E&M에서 전문 예능인이 아닌 연기만 해왔던 이서진을 짐꾼으로 만들며 캐릭터를 부여했고, 이순재부터 백일섭까지 7080 할아버지들을 '꽃할배'로 만드는 등 B급 정서를 이용해 출연자들을 대중과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했다. 또 차승원을 '차주부'로 만들어냈고 유해진, 손호준, 옥택연 등 생생한 예능 캐릭터들을 발굴해 올해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수년 만에 tvN에서 '1박2일' 원년멤버들과 다시 만난다.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로 '저팔계' 강호동, '삼장법사' 이승기, '사오정' 은지원, '손오공' 이수근까지 4명의 출연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4박 5일 촬영을 마쳤다.

사실 강호동은 1년 여 방송을 쉬고 다시 복귀했지만 이후 화려하게 재기하지 못했다. 이에 "예전만 못하다", "최근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 등 지적을 받기도 했고 국민MC 자리를 다른 방송인들에게 내어줘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호동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걱정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나영석 PD와 '1박2일' 이후 길이 좀 엇갈렸지만, 평소 식사를 자주 해왔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그렇게 큰 고민과 걱정없이 길을 나서게 됐다"라며 "웃고 떠들고 즐기는 마음으로 중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녀와서보니 멤버들과 동생들에게 내가 엄청난 기를 받고 왔더라. 그게 정말 고맙고 그 엄청난 기를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마치 '1박2일' 중국편을 촬영한 것처럼 편안한 모습이었고, 일부러 뭔가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친한 동생들과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는 듯 선공개 영상 속에서 훨훨 날았다. 나영석 PD, 그리고 친한 동생들과 다시 만난 '신서유기' 속 저팔계 강호동이 이를 통해 좋은 기를 받고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서유기'는 4일 오전 10시 네이버 PC와 모바일 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강호동.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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