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스테파니리, "생애 첫 관심+악플, 잠 못 이뤘다"(인터뷰)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상큼발랄 호기심이 많은 스테파니리(Stephanie Lee, 21)의 눈빛이 생동했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속 성숙한 이미지와는 달리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가득했다.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4차원 소녀 최성윤 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한 스테파니리는 '용팔이'에서 최상위층 고객들만 상대하는 CS 팀장인 신씨아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초반에는 다소 어색하고 경직된 연기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엔 이내 작품에 녹아든 신씨아의 연기에 대중들도 빠져 들었다. 스테파니리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대중들이 주목하고, 여러 반응들을 쏟아내는 게 정말 신기하고 기뻤다.

"댓글 같은 거 보면 안 된다고도 하시지만 저는 신인이기 때문에 봐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부족한 점도 있을 것 같고, 일단은 신기하잖아요! 검색어에도 오르고 실시간으로 저에 대한 반응이 오는 게 신기했어요. 제가 댓글을 쓰던 사람이었는데 말이에요. 밤새면서 촬영을 하던 중이었는데, 댓글들이 막 달리니까 하나하나 다 읽게 되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키가 커서 거인 같다', '왜 이렇게 못 생겼냐'라는 등 인신공격성 글이 많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처음이니까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날엔 정말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난생 처음 있는 관심에 스테파니리는 마음을 굳게 잡았다. 비록 일부는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다고 해도 이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와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인신공격은 웃어 넘길 수 있게 됐고, 응원의 메시지에는 감사로 힘을 얻었다.

"그래도 좀 이후에는 되게 재미있어요. 제가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봤을 때 못생겼다고 할 수도 있고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또 저도 제가 나온 화면을 보고 '왜 이렇게 못생기게 나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연기력 논란 역시 제 부족함에 대해 말씀하시는 거라 조언으로 받으려고 노력해요. 다만, 드라마에 피해를 끼쳤다는 얘기가 있으면 그건 좀 마음에 걸려요."

스테파니리는 이번에 맡은 신씨아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이 연기하고 공부했다. 대중들이 느끼기에 다소 생경하고 튀게 느껴졌다면 그건 스테파니리가 의도한 바였다. "첫 등장이 강렬했잖아요. 뭔가 워킹도 조금은 특이했고요. 신씨아는 독특한 캐릭터였어요. 태현도(주원)도 저를 봤을 때 '얘 뭐야?'라는 느낌을 받는 거였어요. 그게 의도였기 때문에 감독님이나 작가 선생님은 '잘 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스테파니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연기에 대한 부족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꼈다. 작품이 끝났으니 다양한 작품도 찾아보고, 연기공부도 하면서 연기자로서 조금 더 완성된 배우가 되고 싶다. "모델로서 스케줄도 소화해야 하지만, 배우로서 조금 더 다져지고, 완성되고 싶어요. 연기수업도 받고,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거에요!"

[모델 겸 배우 스테파니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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