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2패' 양현종 어깨에 KIA 운명 달렸다

[마이데일리 = 청주 강산 기자] 투구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너무나 중요한 상황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KIA는 2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맞상대는 한화 베테랑 우완투수 배영수. 올 시즌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한화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현종의 올 시즌 한화전 상대전적은 3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7.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4월 30일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 지난달 22일 6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타선 침묵 속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런데 이번 등판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KIA는 2일 오전 현재 56승 61패로 5위 한화(58승 61패)에 한 경기 차 뒤진 6위다. 팀은 6연패에 빠진 상황. 5강 다툼을 위해서는 일단 연패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양현종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양현종의 어깨가 더 무겁다.

변수도 존재한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수원 kt wiz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2⅔이닝(2피안타 1볼넷 무실점) 만에 마운드를 떠났다. kt 오정복의 강습 타구에 왼손목을 맞았다. 당시 양현종은 고통을 호소하다 일어나 연습구까지 던졌는데, 공이 말을 듣지 않았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병원검진 결과 천만다행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단순 타박상이라도 투구하는 손을 다치는 바람에 복귀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듯했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1일) "양현종이 이르면 내일(2일) 등판 가능하다. 투수코치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상태를 보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아프지 않다.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1일 경기 직후 KIA는 양현종의 2일 선발 등판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적으로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셈.

이날 전까지 양현종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완봉승 한차례 포함 1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0, 피안타율 2할 3푼, WHIP(이닝당 출루허용) 1.21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8경기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3.76. 전반기(18경기 9승 3패 1.77)보다 평균자책점 2점 가까이 올랐으나 가장 믿음직한 카드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최대 관건은 한화 4번타자 김태균 봉쇄. 양현종은 최근 3년간 김태균을 상대로 피안타율 3할 8푼 1리(21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으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전날 7안타를 합작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를 누상에 내보내면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을 상대하는 게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양현종이 부상 악재를 극복하고 팀의 6연패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위 다툼까지 걸려 있어 양현종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만약 한화와 2경기 차까지 벌어진다면 순위 싸움은 더욱 험난해진다. 양현종의 이번 등판에 KIA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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