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2015 영동고속도로가요제'(이하 '무도 가요제')의 음원이 8월 하순 음원차트를 집어 삼켰다. 이어 그 기세는 9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무도 가요제' 음원이 공개 이후 11일째 각종 음악사이트 음원차트 10위권을 벗어날 줄 모른다. 앞서 일견 예상됐던 결과이기도 하지만, 역시나 예외 없이 그 위력을 뽐내고 있어 이목을 끈다. 하루에도 신보가 다수 발매되고, 이에 따라 음원차트는 요동치게 마련이지만 '무도 가요제' 음원은 보란 듯이 장기집권하고 있다.

'무도 가요제' 음원의 비결은 말 그대로 예능프로그램으로서 '무한도전'의 강력한 파워에 기인한다. 10년 전통의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인정 받고 있는 '무한도전'은 격년으로 선보이는 '무도 가요제'를 통해 매번 신드롬에 가까운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각 멤버들이 가수들과 짝을 짓고, 함께 의논하며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방송을 통해 전달되면서 대중들은 '무도 가요제' 음원에 자연히 스토리텔링을 갖게 댔다. 특히, 각 멤버들의 음악적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릴 때 오는 갈등은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낳았다. 때문에 이는 음원 장기집권으로 귀결됐다.

'무도 가요제' 음원이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협업하는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만 해도, 그룹 빅뱅 지드래곤-태양, 가수 박진영, 윤상, 아이유, 자이언티, 밴드 혁오 등 색깔이 분명하고 음악적 실력도 출중한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무도 가요제' 음원 돌풍을 단순히 '무한도전'의 파급 효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무도 가요제' 음원은 해당 가수의 음원으로 발표됐어도 분명 좋은 성적을 기록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무도는 피하고 보자'는 가요계의 암묵적 눈치싸움도 작용했다. '무도 가요제' 음원파워가 거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가요 관계자들은 '무도 가요제' 음원 발표를 피해 컴백 및 데뷔일을 조정했다. 물론, 이와는 상관 없이 보컬그룹 SG워너비, 걸그룹 소녀시대, 포미닛 현아 등이 컴백을 감행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무도 가요제'는 대형 기획사 제작자들 사이에서도 피하고 싶은 상대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강했다. '무도 가요제' 음원은 '여전히' 광풍 속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무도 가요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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