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니어스4' TOP3 ③] 김경훈, 희대의 돌아이→'갓경훈'되나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김경훈을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4'의 TOP3로 예상했던 시청자가 얼마나 됐을까.

서울대 출신의 수재 김경훈은 지난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이하 '더 지니어스3')에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게임 플레이를 보이며 '극혐' 캐릭터와 '트롤', '찌찌갓' 등 독특한 별명을 얻었다.

그가 시즌4에 등장하자, 플레이어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특히나 그와 시즌3에 함께 출연했던 장동민은 "여러분들은 '세상에 이런 캐릭터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며 전무후무한 예측불가 플레이어라고 그를 소개했다.

장동민의 말처럼, 시즌4에서도 그의 '트롤짓'은 빛났다. 판타지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괴물종족인 트롤은 강력한 재생능력과 해악을 끼치는 난쟁이 요정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로 김경훈의 성격과 꼭 닮아있는 별명이었다.

그라운드의 무법자이자, 어느 누구도 그가 어떤 결정을 할 지 알 수 없는 캐릭터인 그는 지난 시즌3에서는 2회에서 탈락해 민폐 기억만 안겼지만 시즌4에서는 확실히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허술한 캐릭터를 역이용해 상대가 자신을 자연스럽게 공격하도록 했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치밀한 작전을 짜 상대를 무너뜨렸다.

'이상민의 개'를 자처했던 김경훈은 모두가 그를 하수로 봤고 당연히 초반 탈락하는 웃음 담당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전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 최약체인 김경훈이 시즌2 우승자 이상민을 탈락시키면서,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

'킹슬레이어'라는 별명으로 환골탈태한 김경훈은 데스매치에서도 이상민과 대결을 펼친 끝에 2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어느 편에도 완벽히 서지 않고 다른 쪽에도 정보를 주면서, 심리전과 연기를 펼친 김경훈의 활약은 시청자들도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예측 불가능한 모습에 실력까지 더하며 관심을 받았다.

그를 통해 '더 지니어스4'는 절대 약자도, 절대 강자도 없는 혼돈의 세계에 접어들었다. 해당 게임 이후 4회 오프닝에서는 모든 플레이어들의 경계 대상 1호였고, 민폐 캐릭터로 시작했지만 게임의 흐름을 완벽히 읽어내면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에서 오현민은 "이번 시즌4에서 김경훈은 우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승은 정상인이 해야 한다"라며 김경훈의 '돌아이' 기질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경훈은 영화 '3인조', '두사부일체', '이태원 살인사건'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해 '영화배우'라는 직업으로 포털 사이트에 소개돼있다. 그가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완벽한 원톱 주연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훈.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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