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2실점' 또 무너진 권혁, 이대로 괜찮을까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권혁(한화 이글스)이 또 무너졌다. 리그 최다 패전 위기를 간신히 면했지만 팀 패배는 받아들여야 했다.

권혁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67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9승 10패 1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헨리 소사(LG 트윈스)와 함께 리그 최다패 공동 1위였다. 그런데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2이닝 3피안타(1홈런) 2사사구 2실점으로 무너졌다. 비록 패전은 면했지만 7번째 블론세이브로 아쉬움을 남겼다. 팀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졌다.

권혁은 팀이 4-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상대 대타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루 파울지역에 뜬 공을 1루수 김태균이 잡아주지 못한 게 다소 아쉬웠다. 박건우는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김현수를 넘지 못했다. 초구 145km 몸쪽 낮은 직구를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4-4 동점이 되면서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의 승리도 날아갔다. 후속타자 양의지, 최주환을 각각 포수 파울플라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아쉬움이 짙게 남은 이닝이었다.

9회말 2아웃을 잘 잡고 흔들렸다. 김재호에게 좌전 안타,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리고 대타 고영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제구가 완전히 흔들렸다.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박건우는 2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권혁은 이날 전까지 8월 12경기에서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후반기 17경기에서는 2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8로 전반기(50경기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4.01)와 견줘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올라갔다.

확실히 달라진 게 있었다. 타자와의 승부가 길어지면서 투구수가 불어났고,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를 하다 보니 쉽게 맞아 나갔다. 이날도 권혁의 투구수는 48개에 달했다. 이닝당 평균 24구를 던진 셈이다.

최근 등판 일지를 살펴보자. 지난 26일 삼성전에서 2⅓이닝 35구, 28일 NC전에서 2⅓이닝 36구를 던졌는다. 하루 쉬고 등판하는 패턴이다. 지난 2차례 등판에서 1실점(비자책)으로 잘 막았지만 이번에는 결정적 승부처에서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31일 경기가 없기 때문에 하루는 쉴 수 있다. 한창 더운 7월과 8월 아쉬움을 남긴 권혁이 9월 들어 반등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권혁.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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