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스무살' 불혹의 최지우, 아웃사이더 새내기 성공적?[MD리뷰]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연기는 비록 완벽하지 못했지만, 불혹의 배우 최지우는 스무살로 돌아가는 과정을 비교적 흥미롭게 그려냈다.

28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 1회에서는 주인공 하노라(최지우)가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아쉽게도 최지우의 연기는 상대배우인 최원영, 이상윤에 비해 어색하고 부족했다. 표정 연기나 대사 소화 능력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지우는 실제 나이인 41세가 아닌, 새내기들과 전혀 위화감이 없는 완벽한 새내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예상외로 잘 어울렸다.

이날 최지우의 등장은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하노라와 김우철의 합의 이혼 소식부터 이야기가 전개된 것. 하노라는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이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김우철의 스케줄을 줄줄 읊으며 그를 배려했다. 상큼하고 발랄한 스무살 대학생의 모습이 아닌 다소 불쌍하고 암울한 주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노라의 인생은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도 결코 순탄치 않았다. 노량진 일대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 좋은 시험 결과를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대입에선 줄줄이 낙방했다. 하노라는 불합격 통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좌절했고, “김우철이 공증서 가지고 법원가자고 하면 어떡하냐”고 말했다. 김우철이 ‘지적 수준’에서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했기 때문에, 하노라는 김우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입을 준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이 도왔다. 하노라는 김우철이 교수로 있는 우천대학교에 추가 합격하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심지어 아들 김민수도 우천대에 합격한 터라 한 가족이 모두 한 대학교에서 만나게 됐다. 하노라에게는 행복, 아들 김민수(김민재)와 김우철에게는 불행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하노라에게 또 다시 장애물이 등장했다.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의사는 “길어야 6개월”이라며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노라는 자신을 돌봐줄 보호자가 없어 눈물을 흘렸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에 다시 한번 오열했다.

다행이 오진이었다. ‘하노라’가 아니라 ‘한오라’의 진단서였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하노라는 좌절했고, 사랑하는 아들 김민수, 남편 김우철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해 더욱 괴로워했다. 결국 하노라는 자신이 곧 죽는다고 오해하고 남은 인생을 자신에게 모두 쓰기로 했다. 아들을 위해 대입을 포기하려다가, 다시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하노라의 대학 생활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많고 요즘 문화를 모른다는 이유에서 벌써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동창이자 과거 하노라를 짝사랑했던 차현석이 우천대 겸임 교수로 있는데, 그 마저도 하노라에게 굴욕을 주고 있다. 김민수의 여자친구 오혜미(손나은)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과연 최지우는 이런 얽히고 설킨 하노라와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두번째 스무살’은 꽃다운 19세에 덜컥 엄마가 되어 살아온 38세 하노라가 난생처음 캠퍼스 라이프를 겪는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15학번 새내기 하노라와 갓 스물이 된 친구들의 멘붕과 소통을 그릴 예정이다. 29일 오후 8시30분 2회 방송.

[사진 = ‘두번째 스무살’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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