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천만 기획⑤] 유아인, 뒷감당 안되는 소름열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

그야말로 감당 안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배우 유아인이다.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을 천만 영화로 만든 일등공신은 재벌 3세 조태오 역의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그동안 '완득이', '깡철이'와 드라마 '밀회' 등에서 선하면서도 가진 것 없는 소시민 역할을 연기해왔다. 하지만 이번 '베테랑' 조태오 캐릭터는 전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깊은 악역의 향기를 풍겼다.

앞서 그는 '베테랑' 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반항아 역할이어도 착한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지독한 악역의 재벌 3세다. '드디어 왔구나' 싶었다"라며 준비를 마치고 조태오를 기다리고 있었던 운명적 만남을 전했다.

스스로 '가난미 넘치는 배우'라고 말했지만, '베테랑'에서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섬뜩함을 보였고 극중 독특한 버릇들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악역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또 훨씬 선배 배우인 황정민과의 연기 대결에서도 오히려 그를 집어삼킬 정도의 압도적 열연을 보였다.

최근 스타급 젊은 배우들 중에서도 유독 반항기 어린 눈빛을 가지고 있는 그는 악역이라고 해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몇몇 스타들이 캐스팅에 주저할 때 그는 곧바로 조태오를 몸에 장착했고 꼭 맞는 핏의 수트처럼 스크린 속에서 제대로 날았다.

재벌 3세 조태오는 서도철에게 "이러고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라며 여유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미소를 보여 섬뜩함을 자아냈다. 또 그 뒤로는 경영권 다툼과 출신의 한계로 불안증세를 느끼는 감정선을 치밀하게 그려내 대체불가한 조태오를 만들어냈다.

그의 오른팔 최상무 역으로 등장했던 유해진은 "유아인은 극에서 눈물나게 멋있었다"라고 표현했다. 이미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유아인은 데뷔 이후 첫 천만 영화를 맞이했다.

[영화 '베테랑' 유아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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