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 노래 못하는 길민세를 위한 논란의 슈퍼패스[夜TV]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이번 시즌엔 유독 노래잘하는 참가자들이 몰렸다. 역대급 실력파들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노래를 못해도 합격하는 참가자가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또 슈퍼패스가 말썽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7’에서는 예선 현장이 공개됐다. 화려한 비주얼, 훌륭한 목소리, 자작곡 등의 무기를 장착한 여러 참가자들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길민세다. 지난 주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노출된 후 각종 논란과 화제 속에 있었던 인물이다. 길민세는 넥센 히어로즈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방출된 선수다. 길민세는 과거 자신의 SNS에 팀 감독을 욕하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감독에게 구타를 당했다며 멍이 든 자신의 엉덩이 사진을 게재해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 후 길민세는 팀에서 쫓겨났고, 현재 야구를 그만둔 상태다.

길민세는 이날 본격적인 무대를 선보이기에 앞서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야구를 안하게 된 후 멍하게 2년을 보냈다. 새로운 걸 하는게 좀 그랬다. 21살때까지 야구만 했다”고 고백하며 씁쓸해 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해 했던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해서는 “철이 없었다. 너무 후회된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야구를 그만둔 후 길민세는 홀로 지내며 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위로했다. 야구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분야가 바로 노래라고. 길민세는 이날 잔뜩 긴장한 상태로 먼데이키즈의 ‘이런 남자’를 열창했다. 당연히 오랜 기간 노래를 하고 가수의 꿈을 위해 준비해온 이들과 실력 차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이 듣기에도 길민세의 실력은 좋지 못했다.

심사위원 성시경은“노래를 못하진 않았지만, 잘하지도 않았다. 어디까지 합의를 해줄 것인가의 문제다. 실력만 본다면 불합격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백지영도 “디테일이 떨어진다. 슈퍼위크 갈 실력은 안된다”고 말하며 불합격 통보를 내렸다.

그러나 윤종신은 “노래에 대한 기술적인 건 어설픈 단계다. 근데 기술적으로 모자라도 슈퍼위크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선수 출신이라 몰입하고 뿜어내는 게 있다. 의지가 보여 슈퍼패스를 쓰도록 하겠다. 운동을 이 악물고 해봤던 것처럼 짧은 기간이지만 노래를 해보길 바란다”며 슈퍼패스를 썼다. 탈락의 위기에서 윤종신의 도움을 얻어 구사일생하게 된 것.

가까스로 합격한 길민세는 “고등학교 때 방황했던 게 너무 후회된다. 그냥 진짜 평범하게 사는 게 진짜 행복한 것 같다. 윤종신 실망 안 시키게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길민세의 과거와 눈물은 시청자들을 집중시키는 좋은 소재가 됐다. 윤종신의 평가처럼 그가 가능성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만, 실력자가 넘쳐나고 그들이 안타깝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길민세가 슈퍼패스로 합격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엔 ‘슈퍼스타K7’에서는 실력보다 화제성이 우선시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써 길민세가 슈퍼위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거란 보장도 없다.

한편 이날 예선에는 길민세의 친누나가 등장해 또 하나의 이슈거리를 만들어냈다.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길민지도 지원한 것. 길민지와 길민세는 과거 동영상 사이트에 노래부르는 영상을 게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행히 길민지는 길민세와 달리 무대에서 안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범수는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성시경 역시 가능성을 내다보고 합격 통보를 내렸다.

[사진 = ‘슈퍼스타K7’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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