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선발 복귀전' kt 엄상백, 얼마나 변했을까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t wiz 신인 우완투수 엄상백이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마지막 선발 등판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 22일 만의 복귀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kt는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올 시즌 엄상백의 성적은 22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8.14.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는 3⅓이닝 5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2경기에 구원 등판했으나 3⅔이닝 7실점이라는 참담한 성적만 남겼고, 결국 지난 13일 2군으로 강등됐다. 23일 1군에 복귀했으나 아직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사실 이후 2군 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다.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4이닝 동안 1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사구가 2개뿐이었다는 게 위안거리다. 그는 올 시즌 1군에서 69⅔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를 49개나 내줬다. 제구 불안 해결이 선결 과제.

특히 주자 있는 상황에서 집중력이 필요하다. 홈런 6개를 얻어맞았고, 피안타율이 3할 6푼 6리에 달했다. 득점권에서도 34안타를 얻어맞았고, 피홈런이 2개였다.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사사구를 11개나 내줬다는 점이 아쉽다. 피안타율도 3할 7푼이었다. 하위타순(7~9번)을 상대로 피안타율 3할 4푼 5리(29타수 10피안타 1피홈런)로 어려움을 겪은 점도 숙제다. 확실히 잡고 가야 할 타자들을 못 잡고 가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진다.

조범현 kt wiz 감독은 지난 12일 엄상백에 대해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뒤에서 경험을 쌓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전에 곧바로 구원 등판한 엄상백은 3이닝 7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투구수도 61개에 달했다. 추격 흐름에서 추가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날 곧바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번 등판에서 뭔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남은 시즌 내내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조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어린 투수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부족한 부분을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이 끝나고 전체적으로 보직을 검토할 것이다. 내년에 대해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엄상백으로선 또 한 번 기회를 얻은 셈이다. "달라져야 산다"고 강조하는 조 감독에게 응답할 때가 왔다.

KIA 선발투수는 '에이스' 양현종이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12승 5패 평균자책점 2.34, 피안타율 2할 3푼, WHIP(이닝당 출루허용) 1.21을 기록 중인 리그 최정상급 좌완투수. 엄상백으로선 맞상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부담 없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kt wiz 엄상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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