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의귀신님' 박보영 "조정석 오빠와 키스신, 부끄러웠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박보영에게서는 즐거운 에너지가 쏟아져나온다. 인형같은 팔다리에 작고 귀여운 강아지 눈망울을 지닌 그의 매력에 안 빠질 남자가 있을까.

박보영은 무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특히 tvN 금토드라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극중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과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라는 1인2역 연기를 완벽히 소화, 여기에 조정석과 꿀케미를 보였다.

▲ 조정석·박보영의 역대급 달콤했던 호흡

국민여동생 아이유에 이어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 조정석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조정석은 돈 내고 연기해야한다"는 부러움 섞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유"라며 행복해 하면서도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까진 아닌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극중 까칠한 버럭 셰프 강선우(조정석)을 달콤한 로맨틱남으로 바꾸는 데는 봉선과 순애의 이중적 매력이 큰 몫을 담당했다. 이를 연기한 박보영은 회를 거듭할 수록 달콤하고 풋풋한 연애스킬을 보여주며 조정석과 역대급 영상들을 만들어냈다.

"엔딩 장면에 키스신이 두 번 있었는데 정말 부끄러웠어요. 마지막이면 정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좀 더 밝게 해보자고 해서 들어올려지는 걸로 현장에서 바뀌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너무 민망하고 오빠에게 미안하기도 했어요."

박보영은 조정석이 극중 표현한 강선우 캐릭터에 대해 영화 '건축학개론' 납득이와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 은시경의 모습이 공존했다고 말했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풀어지는 납득이 같은 이중적 매력에, 1인2역을 연기한 박보영과 찰떡호흡이 펼쳐졌다.

▲ "복 받은 촬영현장, 감독님에게 감사해"

작품성과 인기를 모두 얻은 '오 나의 귀신님'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그 뒤로 노력하는 제작진,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었고 박보영은 자신의 노력보다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연신 "우리 감독님 진짜 귀엽다"라며 특유의 하트 미소를 지었다.

"작품 끝나고 운 적이 없는데 종방연때 유제원 감독님을 딱 뵙고 '정말 감사했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감독님이 '아니야, 내가 정말 고마웠어'라고 말했는데 그 말도 너무 슬퍼서 '제가 더 고마웠어요'라고 말하면서 또 울었어요."

이렇게 훈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박보영이 말한 '오 나의 귀신님'의 현장 분위기는 따뜻함이 감돌았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 하는 단체 채팅방에는 서로 하트와 눈물 물결이 쏟아졌다.

"첫 방송할 때 이미 6회까지 다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고 그 이후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걸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니까 '넌 진짜 복 받은거야. 그런 현장이 없어'라고 하더라고요. 마지막회 대본이 나왔을 때는 단체 대화방이 난리가 났어요. 그 때가 새벽이었는데 다들 정말 사랑한다고 인사했어요."

박보영은 유제원 감독을 '유블리'라고 부를 정도로, 그에게 푹 빠져있었다. 유 감독의 전작 '고교처세왕' 배우들이 왜 카메오로 출연하고 커피차를 보내는 등 인연이 이어가는지 알겠다며, 차기작에 카메오로 불러준다면 당연히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 "'오 나의 귀신님', 내겐 큰 도전이었다"

7년동안 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없었는지 안타까울 정도로,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박보영은 훨훨 날았다.

"저는 SNS를 안하는데, 동생이 알려줘서 알았어요. SNS에서 강셰프님과의 달달한 로맨스가 짧은 영상으로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많은 분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혹시나 빙의된 봉선이가 너무 과해보인다거나 거부감이 생기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박보영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고, 새로운 벽을 하나 깬 것이었다. 스스로도 '큰 도전'이었다고 밝힌 박보영은 "그동안 어두운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밝고 활발한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며 작품 안팎으로 뜻깊은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박보영.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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