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희, 별이 되어 반짝반짝 빛나리 (인터뷰)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고원희에게는 빠질 수 없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아시아나항공 최연소 모델이라는 수식어다. 톱스타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기에 고원희는 데뷔 때부터 주목받는 배우였다. 그러나 본업인 연기에서만큼은 꾸준히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주어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고원희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아침 일일극 여주인공 발탁이다.

고원희는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에서 여주인공 조봉희 역에 캐스팅됐다. '별이 되어 빛나리'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 후 해방촌으로 흘러 들어온 여주인공 조봉희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거친 삶을 헤쳐 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옷을 만들며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성공드라마다. 촬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위해 만난 고원희는 걱정보다는 설렘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봉희는 캔디같은 캐릭터예요. 억척스럽고 생활력도 강하고, 남한테 기대는 걸 싫어해요. 뭐든 혼자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고 헤쳐나가려고 하죠. 성인 연기자들이 20부부터 등장해서 아직 촬영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사실 제가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이다보니 부담감은 있어요. 과연 기대해주시는만큼 잘 할 수 있을까. 그런데 함께 연기할 배우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어요."

'별이 되어 빛나리' 출연을 위해 고원희는 여러번의 오디션을 거쳐야했다. 처음 그가 '별이 되어 빛나리'의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만 해도 기존에 알고 있던 TV소설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워낙 재밌게 읽은 탓이었다. 탄탄한 구성에 짜임새 있는 스토리, 그리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들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고원희는 이미 '별이 되어 빛나리'에 마음을 빼앗겼고, 결국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감독님을 만났는데, 우선 제가 미리 트레이닝을 해야 할 것들을 말씀해주셨어요. TV소설에 은근히 극한 상황들이 많거든요. 소리도 많이 지르고 울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장면 촬영을 위해 목 단련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웃음) 제가 목이 선천적으로 약해서 조금만 질러도 쉬어버리니까요. 그리고 작가님도 만났는데, 드라마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어요."

데뷔 후 쉴 틈 없이 달려온 고원희는 '별이 되어 빛나리' 촬영을 앞두고 모처럼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언제나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소화하며 바쁜 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우연치 않게 항상 촬영이 겹쳤다. JTBC 드라마 '궁중잔혹사'를 할 때는 영화 '찌라시'와, tvN 'SNL코리아6'를 촬영할 때는 또 다른 영화와 스케줄이 얽혔다. 그래서 이번엔 오롯이 한 작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본인에게도 분명 연기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NL코리아'는 정말 아쉬운 게 많았어요. 스케줄 조정이 안되다보니 생방송에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여러가지로 아쉬운 게 많죠. 두 곳에 에너지를 쏟아도 한 곳에 쏟는 것만큼의 결과가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뭔가를 할 때는 딱 제가 집중할 수 있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별이 되어 빛나리'가 끝날 즈음엔 해가 바뀌어 있을텐데, 저 역시 한 단계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어서 빨리 촬영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별이 되어 빛나리'의 히로인이 된 고원희. 반짝반짝 별이 되어 빛날 그녀의 앞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배우 고원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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