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한바탕 댄스타임[MD리뷰]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한 춤잔치였다. 그는 강한 내공의 아우라를 뿜어냈고, 관객들은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한바탕 댄스타임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퍼렐 윌리엄스의 첫 내한 공연이 열렸다. 공연 전부터 올림픽공원 일대는 각양각색의 음악팬들이 모여 들었다. 특히, 퍼렐의 트레이드마크라 아예 이름이 붙어 버린 퍼렐 모자를 쓰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프리덤'(Freedom)으로 포문을 연 퍼렐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과 첫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컴 겟잇 배'(Come Get It Bae), '프로틴'(Frontin), '헌터'(Hunter), '마를린먼로'(Marilyn Monroe), '브랜드 뉴'(Brand New) 등을 거침 없이 이어갔다. 특히, 퍼렐은 어떤 장르도 자신만의 색깔과 방식으로 세련되게 표현해 내며 부인할 수 없는 음악적 재능과 노력을 증명했다.

후끈 달아오른 공연장은 '낫띵'(Nothing)을 시작으로 리믹스 된 음악들이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스탠딩을 선택한 열정의 팬들은 퍼렐과 함께 클럽에 온 듯 몸을 흔들었고, 1만 명의 관객들 역시 점프하며 바운스를 외쳤다.

이후에도 퍼렐은 '스패즈'(Spaz)를 통해 남성 관객들을 무대에 올렸고, '록스타'(Rock Star)에 이어 '랩댄스'(Lapdance)에선 여성 관객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야 말로 춤판이 펼쳐졌다. 퍼렐의 퍼포먼스와 무대에 의지했다기 보단 관객들과 함께 꾸려가는 무대였다. 퍼렐의 팬들이 남들보다 더 열정적인지 퍼렐이 관객들을 그렇게 만드는 건지 분간이 되진 않았다. 그렇게 퍼렐과 1만 관객들은 공연을 오롯이 즐겼다.

퍼렐은 '쉬 원츠 투 무비'(She Wants to Move), '배 댄스 모먼트'(BAE DANCE MOMENT), '잇 걸 인트로'(It Girl Intro), '루즈 유어셀프 투 댄스'(Lose Yourself to Dance), '거스트 오브 윈드'(Gust of Wind), '훌라백 걸'(Hollaback Girl), '뷰티풀'(Beautiful), '드롭 잇 라이크 잇츠 핫'(Drop It Like It's Hot) 등을 쉴새 없이 쏟아냈다.. '겟럭키'에 이어 앙코르곡으로 '해피'(Happy), '프리덤'(Freedom)을 부를 때 관객들은 모두 음악과 그루브에 흠뻑 젖어 있었다.

특히,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퍼렐은 '프리덤'을 부르기에 앞서 "내일이 한국의 독립기념일(광복절)이라고 들었다"며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상관없습니다. 인간은 모두 자유로운 존재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퍼렐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컬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특유의 에너지와 열정으로 공연 전체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궈냈다. 뮤지션으로 그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드러나는 공연이였다.

[팝가수 퍼렐 윌리엄스. 사진 = 엑세스ENT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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