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홈런' 강정호, 美 전국 중계에서 강렬한 인상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미국의 많은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 2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경기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강정호는 4경기 연속안타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293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미 전역에 방송되는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펼쳐졌다. 이로 인해 낮 경기로 펼쳐질 예정이었던 경기는 야간 경기로 변경됐다. 이날 경기 중 유일한 야간 경기다. 해설자로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커트 실링이 나섰다.

피츠버그는 빅 마켓 구단이 아니다. 때문에 그 팀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 전역의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과 같은 전국 중계는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이름을 알리는 방법도 여러가지. 뛰어난 실력으로 이를 해낼 수도 있지만 평소와 같은 실력을 펼치지 못하고 극심한 부진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첫 두 타석까지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강정호는 첫 두 타석에서 연달아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두 타석도 같은 결과였다. 이번에는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실력 때문은 아니었다. 알렉스 우드에 이어 짐 존슨에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것.

다섯 번째 타석은 달랐다. 강정호는 팀이 9-5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등장, 다저스 바뀐 투수 조엘 페랄타의 초구 9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3점 홈런을 날렸다.

2일 신시내티전 이후 6일만에 터진 시즌 9호 홈런. 피츠버그가 7회 대거 9득점을 올리는 빅 이닝을 만든 가운데 화룡점정은 강정호 몫이었다.

이날 ESPN은 경기 전부터 강정호를 주목했으며 관중석에서 미국인 피츠버그팬이 들고온 '한국어' 강정호 응원 피켓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강정호 자신 역시 홈런포를 때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이제는 피츠버그 지역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많은 야구팬들도 'KING KANG'의 존재를 각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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