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스탁' 래퍼들, 안왔나 못왔나? 30분만에 끝난 제작발표회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갑작스럽게 스케줄이 변동되는 바람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럽앤써에서는 공연 '힙합스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힙합스탁'은 오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 청담동 클럽앤써에서 힙합·EDM 아티스트 총 35개 팀이 10주간 펼치는 릴레이콘서트다.

행사에 앞서 며칠 전, 보도자료 메일을 통해 "에픽하이, 지코, 바스타즈, 양동근, 산이, 버벌진트, 매드클라운, 치타 외 기타 출연진, 디렉터 등이 참석한다"라고 알렸다. 에픽하이(타블로)와 지코, 산이, 버벌진트는 최근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지라, 가요계 기자들 뿐만 아니라 방송 기자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꽉 메웠다.

하지만 2시 10분 시작한 행사에서는 이들이 보냈던 참석자 라인업에 명시된 래퍼 그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스내키챈, 무스, 후레쉬보이즈, 우탄, 디제이아이티, 술제이, 진돗개, 소울다이브, 스컬, 지조, 제이스타, 하이탑, 일통이 참석했지만 공연의 주축이 되는 참석자들이 대거 불참한 것은 의아했다.

주최 측을 향해 "명시된 참석자들이 왜 다 안 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회를 맡은 일통은 "갑작스럽게 스케줄 변동되는 바람에"라고 말했다. 이후 "편하게 질문을 해주셔도 된다"고 했지만 기자들이 준비한 질문들의 대부분은 앞서 참석한다고 밝혔던 참석자 명단에 대한 궁금증이었기에 여러 가지 질문이 나올 수 없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래퍼나 DJ들의 역량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주최 측은 이렇게 대거 불참할 경우, 사전에 알렸어야 했고 그게 아니라면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라도 공지를 했어야 했지만 2시 10분까지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EDM 음악만 가득 메웠다.

행사는 30분 만에 싱겁게 끝났고, 이후 한 스태프는 "오늘 참석하게 된 분들이 스케줄 때문에 오고는 있는데 지연이 많이 된다고 한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당초 오기로 했으나 지각이라면 뮤지션의 문제겠지만 일차적으로는 주최 측의 안일한 태도가 문제다. 또 행사장 뒤에서 담배를 피우는 관계자까지 있어, 눈살을 찌푸려야 했던 행사였다.

공연의 질을 떠나, 공연을 외부로 알리는 첫 자리에서 여러 아쉬움이 남는 것은 주최 측에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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