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9K 1실점' 윤희상, 춤추는 포크볼로 11G만에 5승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10전 11기 끝에 5승째를 따냈다. SK 와이번스 윤희상과 팀에 무척 의미 있는 승리였다.

윤희상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팀의 9-2 승리로 윤희상은 시즌 5승(7패)째를 따냈다. 6연패 끝에 따낸 값진 승리다.

지난 9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를 당했다. 6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23, 지난달 3경기에서는 2패 평균자책점 8.49로 몹시 부진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7경기 성적도 4승 7패 평균자책점 5.31로 좋지 않았다. 8월 첫 등판에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결국 윤희상은 10번째 도전에서 5승째를 따냈다. 투구 내용도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이날 윤희상은 최고 구속 146km 패스트볼(37개)과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5개), 커브(6개), 그리고 주무기 포크볼(23개)을 섞어 93구를 던졌다. 자신의 피칭 메뉴에 있는 공은 다 던진 것. 특히 포크볼의 위력이 대단했다. 떨어지는 높낮이를 조절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춤추는 포크볼'이라 하기에 손색없었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했다.

출발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강경학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권용관을 유격수 땅볼, 김경언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가볍게 삼자범퇴.

그러나 2회가 문제였다. 2회초 선두타자 김태균과 조인성에 연속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곧이어 김태균에 3루 도루까지 내주는 바람에 상황은 1, 3루로 변했다. 황선일의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계속된 1사 2루 위기 상황에선는 장운호를 유격수 뜬공,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126km 체인지업)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부터는 순항. 3회초에는 1사 후 강경학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권용관을 헛스윙 삼진, 김경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5회초에는 1사 후 이성열에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주현상을 5-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6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강경학, 권용관을 연달아 삼진 처리한 뒤 김경언에 2루타를 맞았고, 김태균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조인성을 135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위기에서 벗어난 윤희상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7회부터 윤길현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SK는 윤길현과 신재웅, 박정배가 나머지 3이닝 동안 1점만 주고 경기를 매조졌다. 윤희상이 10전 11기 끝에 5승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윤희상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그간의 마음고생도 함께 털어냈다.

[SK 와이번스 윤희상. 사진 = SK 와이번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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