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당신을 위한 가장 완벽한 멜로 '뷰티 인사이드'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당신의 연애 세포가 죽어 있다면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추천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 제작 용필름 배급 NEW)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 두 사람이 선사하는 아주 특별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건 ‘21인 1역’의 우진 캐스팅이다. 몽타주까지 포함하면 123명의 배우들이 우진을 연기했다.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주요 우진으로 분했고, 이들이 사랑하는 이수 역에 한효주가 캐스팅 됐다.

화제가 됐지만 그만큼 우려도 많았던 점이 이처럼 많은 배우가 우진을 연기했을 때 극의 흐름이 깨지거나 반복된 장면으로 식상함을 안기지 않을까 하는 점. ‘뷰티 인사이드’는 여러 명의 우진을 한 인물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각각의 우진에게 특별한 역할을 부여, 드라마를 만든다.

특히 박서준, 천우희, 우에노 주리, 유연석 등이 연기한 우진을 눈여겨 볼 만한데 이 중에서도 박서준은 ‘박서준의 발견’, 천우희는 ‘역시 천우희’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한효주는 매일 다른 우진을 사랑하면서도 혼란스러워하는 이수 역을 통해 왜 그녀가 충무로의 독보적 20대 여배우로 불리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게다가 굉장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뷰티 인사이드’를 높게 살 만한 건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영상과 스토리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것. 관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우진인 김대명의 모습들, 우진이 이수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 그가 매일 매일의 자신을 기록하고 이수에게 다가가는 방법 등이 원작과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 원작과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신의 한 수는 원작에는 없는 우진의 친구 상백 역의 이동휘다.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름다운 음악도 듣는 즐거움을 안긴다.

이번 영화가 첫 연출작인 백감독은 광고, 뮤직비디오,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탁월한 영상미로 눈길을 모은 인물이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인 만큼 ‘뷰티 인사이드’는 빼어난 비주얼을 자랑하고, 베드신마저도 아름답다. 개봉 전임에도 그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비주얼도 뛰어나지만 이 영화가 가진 주제 또한 놓칠 수 없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외모, 성별, 국적이 달라지는 우진 그리고 우진과 이수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외면이 아닌 내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관객을 가르치려들지 않지만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 함께 행복해하고 마음 따뜻해하다 마지막에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진짜 중요한 가치에 대해 곱씹게 된다.

반면 영화 마지막 부분은 이견이 갈릴 듯싶다. 원작과 다른 결말을 보이는데 원작과 영화의 모두 나름대로 매력을 지녔다. 하지만 여성 관객이라면 후반부부터 등장하는, 남성들의 판타지 속에 있을 법한 이수의 행동과 대사들이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뷰티 인사이드’가 올 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멜로 영화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오는 20일 개봉.

[영화 ‘뷰티 인사이드’ 스틸과 포스터. 사진 = NEW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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