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재현' 중국축구, 대표팀은 그대로였다

[마이데일리 = 중국 우한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2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에 2-0으로 이겼다. 올해 동아시안컵 개최국 중국은 이번대회에서 만나는 팀 중 껄끄러운 팀으로 평가받았다. 신예들로 구성된 한국과 달리 중국은 최정예로 대표팀을 소집해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특히 최근 중국 슈퍼리그의 성장과 더불어 중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위협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의 클럽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수준급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고 이는 중국 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공한증'과 함께 한국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은 지난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3-0 완승을 거두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우승후보"라고 말한 것도 한국의 중국전 고전을 점치게 하는 요소였다.

중국대표팀의 경기력을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선 한국이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파 3인방은 탄탄한 경기력과 함께 중국의 공격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안정적인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였고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주영(상하이 상강)은 수준급의 수비력을 드러냈다. 중국 공격진은 한국의 중국파 3인방에 가로막혀 별다른 득점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축구대표팀의 신예들은 중국의 핵심 멤버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중국전에 선발 출전한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 권창훈(수원) 임창우(울산)는 이날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 김승대는 선제 결승골과 함께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고 이종호 역시 중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과 함께 데뷔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17승12무1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 중반에는 유 하이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제대로 된 슈팅을 때리지 못하는 등 경기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중국축구는 혹시나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져왔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나에 그쳤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장면.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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