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오하나(하지원)과 최원(이진욱)의 속 터지는 엇갈림이 드디어 끝난걸까.

2일 밤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이하나 감독 조수원)에선 서로 관계가 깊어지는 하나와 차서후(윤균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회에 이어 하나와 원의 관계는 시청자 조차 불편하리만큼 어색했다.

서후는 자신의 방식대로 하나를 사랑했고, 결혼까지 생각하며 하나와의 관계를 진전시켰다. 하나와 원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크게 화를 냈고, 자신을 만나러 온 하나를 향해 달려가 꽉 안으며 사랑을 고백했다. 민대표(박탐희)의 압박에도 서후의 감정선은 명확했고, 공감이 갔다.

원은 하나에게 이미 한 차례 이성적 호감을 표현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그 동안 하나를 향해 "너를 사랑하는 일은 절대 없을거야", "무인도에 너와 떨어진다 해도 나는 너와 사귀지 않을 거야"라는 등의 선언을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혼란케 했던 원의 속내가 그려졌다. 과거 하나를 좋아했던 친구 대윤의 편지를 전해 주지 않았던 원은 대윤이 죽자 크게 죄책감을 느꼈던 것. 하지만 이날 원은 대윤의 납골당을 찾아 "너의 맘 전하지 않았던 내 맘 미안하지 않겠다"라며 하나를 향한 순애보를 확실하게 했다. 더불어 고등학교 후배들 앞에서 "포기하는 것보다 더 좋은 기회가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하나를 향한 마음이 아직도 확실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하나는 달랐다. 자신에게 고백한 원의 마음을 에둘러 거절했고, 그 상태에서 어색한 친구 사이로 인연을 지속해 왔다. "나와 너는 모든 걸 다 말할 수 없는 그런 사이야"라면서도 어쩔 수 없는 만남은 이어졌다. 더불어 하나는 원에게 '주먹을 피한 친구에게 아프지 말고 건강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예전에 썼던 시나리오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실 하나가 원의 고백을 거절하고 서후와 다시 만나는 것을 결정하고 난 후부터 하나와 원의 관계는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샀다. 하나와 서후의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명확하지 않고 공감이 되지 않는 하나의 감정선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하나는 원과 충분히 오랜 시간을 함께 했고, 그를 향한 애틋한 감정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 상태다. 그러면서도 하나는 서후를 향해 "상처 받은 기억이 나에겐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라며 "서후 씨는 밀어낼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사랑을 고백했다.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17년지기 친구에게 고백을 받고도 전과 다름 없이 지내고, 하나는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는 서후와 사랑을 이어나갔다.

방송 말미, 원은 하나에게 고등학교 때 썼던 시나리오를 건넸고, 하나는 서후가 오스트리아로 일주일간 떠난 날 그 시나리오를 읽었다. 다 읽은 하나는 뭔가 알았다는 듯이 밖으로 나갔다. "네 퇴근길이 혼자일 것 같아서 왔다"는 원에게 하나는 "네가 예전에 절대 날 사랑할 일 없다고 했던 말, 이젠 이유를 알 것 같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앞서 원이 진심을 담아 고백했을 때도, 그의 마음을 거절했던 하나가 원의 시나리오에서 어떤 감정을 발견한 것일까. 그리고 그것만으로 하나의 감정은 쉽사리 바뀔 수 있는 걸까. 드디어, 속 터지는 두 사람의 엇갈림은 마침표를 찍은 것일까.

[사진 = SBS '너를 사랑한 시간'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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