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 결승골' 북한, 일본에 2-1 짜릿한 역전승

[마이데일리 = 중국 우한 김종국 기자] 투혼을 발휘한 북한이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북한은 2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축구서 일본에 2-1로 역전승했다. 북한은 전반 3분 만에 실점하며 일본에 끌려갔지만 후반 33분 리혁철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막판 박현일이 헤딩으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은 최전방에 가와마타 겐코를 세웠다. 공격 2선에는 무토 유키, 우사미 타카시, 나가이 겐스케가 포진했다. 중원에는 타니구치 소고, 야마구치 호타루가 자리했다. 수비는 모리시게 마사토, 마키노 토모아키, 후지하루 히로키, 엔도 와타루가 맡았다. 골문은 니시가와 슈사쿠가 지켰다.

북한은 박광룡이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리혁철, 정일관이 공격을 맡았다. 중원에는 로학수, 소현욱, 홍금성, 리철명이 자리했다. 수비에선 장국철, 강국철, 리영철, 심형진이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리명국이 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일본이 기습적인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우측면에서 엔도가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무토가 왼발로 차 넣었다. 이후에도 일본은 경기를 주도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나가이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무산됐다.

북한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전반 37분 정일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볼이 약하게 흐르면서 골키퍼에게 잡혔다.

위기를 넘긴 일본은 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38분 우사미가 화려한 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이어 나가이, 엔도의 잇따른 슈팅도 수비와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전반은 일본이 1-0으로 앞선 채 끝이 났다.

후반 들어 북한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8분 정일관이 헤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일본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우사미를 불러들이고 시바사키를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4-2-3-1에서 4-1-4-1로 전환했다.

일본은 후반 17분 추가 득점 찬스를 놓쳤다. 시바사키가 볼을 끊어낸 뒤 역습으로 북한 수비를 공략했다. 공격 숫자가 수비보다 많았지만 시바사키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북한도 후반 중반이 되자 변화를 줬다.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투입하며 공중볼 공격 빈도를 높였다.

북한이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3분 박현일이 헤딩으로 떨궈 준 볼을 리혁철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갈랐다. 북한의 교체가 적중했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후반 43분 역전에 성공했다. 박현일이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북한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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