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고기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기름"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고기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기름이다."

올 시즌에도 어김 없이 무더위 속에서 더 잘 나가는 삼성. 1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최근 6연승, 승패 흑자를 20개까지 만들어놨다. 2위 넥센을 4.5경기 차로 밀어내며 선두독주체제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아직 50경기가 남았다"라며 신중한 태도지만, 최근 상승세에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타자들이 힘을 많이 내고 있다"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마운드가 불안하지만, 타선은 강력하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299로 리그 2위. 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을 정조준한 상태. 류 감독은 "별 다른 비결이 없다. 그저 더우면 선수들에게 쉬라고 한다. 주전타자들은 어차피 그렇게 경기 전 연습 배팅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대신 백업 야수들에겐 많이 치라고 주문한다"라고 털어놨다.

류 감독은 삼성 특유의 문화에서 최근 상승세 원동력을 찾았다. "이승엽과 주장 박석민을 중심으로 잘 뭉친다. 선배부터 솔선수범하고, 중요한 게임이 있으면 서로 잘 뭉친다"라고 했다. 수년간 고비를 넘겨봤고, 그 경험이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힘으로 작용한다.

류 감독은 또 하나의 원동력으로 '잘 먹는 것'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은 땀을 많이 흔들린다.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 이만수 선배가 '고기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기름'이라고 했다. 그렇게 고기를 잘 드셨다"라고 회상하면서 "선수들은 무더울 때 더 잘 먹어야 한다. 허기가 지면 더위를 먹게 돼 있다"라며 충분한 영양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류 감독은 "야구 선수들에게 연봉을 많이 주는 이유가 있다. 그 만큼 좋은 음식을 사먹으라는 뜻이다. 자기 몸에 대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면 안 된다"라고 다시 한번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삼성 선수들이 무더위 속에서 잘 먹으면서 힘을 내는 게 좋은 성적의 기본적인 원천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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