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집념으로 거둔 중국전 승리

[마이데일리 = 중국 우한 김종국 기자]중국 우한의 더운 날씨도 중국 홈팬들의 함성과 야유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교)이 합류하지 않은 대표팀은 중국전에선 전가을(인천현대제철) 권하늘(부상상무) 조소현(인천현대제철) 같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결장했다. 반면 여자월드컵 8강팀 중국은 정예 멤버로 나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쳤다.

여자축구는 한때 세계 최강이던 중국에 역대전적에서 3승5무23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동아시안컵 경기에선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공격수 정설빈(인천현대제철)부터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까지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해냈다. 주축 선수들의 전력공백 부담을 극복하며 홈팀 중국에 맞서 승리를 얻어냈다. 경기초반부터 후반전 중반까지는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 조직적인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고 중국의 거센 공격이 펼쳐진 후반전 중반 이후부터는 골키퍼 김정미의 잇단 선방으로 값진 승리를 획득했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그 동안의 부진을 극복해낸 선수들도 많았다. 정설빈은 "공격수는 골로 말을 해야하는 자리다. 항상 골을 생각했지만 아쉽게 끝나기도 했다. 오늘은 오랫만에 A매치 골을 넣었다. 상승세를 타서 다음 경기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전에서 공격을 이끈 이민아(인천현대제철)은 중국전 맹활약을 통해 동아시안컵의 스타로 떠올랐다. 대표팀에서 오랫만에 활약 기회를 얻은 이민아는 "쉬운상대로 득점하기 보단 어려운 팀들을 상대로 넣고 싶다. 북한이나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며 "일본전에 투입된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여자대표팀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거친 플레이도 이겨내야 했다. 심서연(이천대교)은 경기 중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후반 12분 교체됐다. 윤덕여호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 이어 중국전서 갑작스런 부상 선수가 발생하는 어려움을 대처하며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골키퍼 김정미 역시 후반전 중반 이후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중국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김정미는 흔들림 없이 선방쇼를 이어갔다.

여자대표팀은 중국전에서 결과를 얻어냈지만 윤덕여 감독은 한경기의 결과보다 선수들의 미래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컨디션 난조와 잔부상의 권하늘(부산상무) 전가을(인천현대제철)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았다. 윤덕여 감독은 중국전에서 결장한 주축 선수들에 대해 "컨디션을 지켜본 후 다음 경기 투입을 결정하겠다. 당장 한경기에 무리하기보단 선수의 장래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승리한 여자축구대표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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