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홍성흔, 두산 완전체 전력 최대변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니퍼트와 홍성흔이 가장 큰 변수다.

후반기 첫 10경기서 4승6패로 주춤한 두산. 넥센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 큰 의미는 없다. 선두 삼성과 4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넥센에는 단 0.5경기 뒤졌다. 다만, 4위 NC도 1.5경기 차로 두산을 추격 중이다. 두산은 시즌 막판 두산, 넥센, NC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전망.

현재 두산 전력은 완전체가 아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베테랑 홍성흔이 빠진 상태로 경기를 치러왔다. 이번주에는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무릎과 발목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일단 니퍼트가 지난달 31일 잠실 삼성전서 1⅔이닝 1실점하며 54일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결국 니퍼트와 홍성흔의 행보가 두산 완전체 전력의 최대변수다. 이 부분은 시즌 막판 순위다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니퍼트 선발진 연착륙

니퍼트는 복귀전서 26개의 공을 던졌다. 3피안타 1실점한 뒤 이재우로 교체됐다. 7회 2사 1,3루 위기서 박찬도를 초구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8회 무사 1루 상황서 김상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위기에서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그러나 9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잘 잡아낸 뒤 야마이코 나바로와 최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미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서 니퍼트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 시나리오도 예상됐지만, 끝은 깔끔하지 않았다.

단 1경기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 일단 니퍼트 특유의 타점 높은 릴리스포인트, 공격적인 피칭 등을 확인했다. 예전에 비해 몸 상태가 좋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1군서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 6월 7일 목동 넥센전(어깨 충돌층후군) 이후 50여일간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재활 스케줄을 밟은 만큼 복귀 이후 부작용을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

니퍼트의 행보는 시즌 막판 두산에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니퍼트 한 명의 복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니퍼트의 선발진 복귀로 선발과 중간을 오가던 진야곱이 불펜 전력에 완전히 가세한다. 마무리 이현승이 자리매김했지만, 리드 시 선발투수 강판 이후 이현승까지 넘어가는 과정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 그런데 니퍼트의 행보가 불안할 경우 진야곱의 불펜 가세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일단 2일 불펜 등판, 다음주 복귀 첫 선발등판도 지켜봐야 한다. 어차피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에이스. 5~6이닝을 소화해도 투구 매커니즘이 흔들리지 않는지, 직구 구위와 변화구 컨트롤이 괜찮은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니퍼트의 정상적인 선발 연착륙이 이뤄지면 두산도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홍성흔 복귀시점

현재 두산 타선은 대체로 잘 돌아간다. 주중 한화전서 어깨 타박상을 입은 민병헌이 31일 잠실 삼성전서 결장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심지어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1군에서 빠진 주전 중견수 정수빈,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지명타자 홍성흔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박건우, 정진호, 오재일 등이 이들의 공백을 적절히 메워내고 있다. 두산 특유의 두꺼운 야수진 위력.

그래도 홍성흔의 행보가 관심거리. 올 시즌 부진에 시달린 홍성흔은 7월 3일 넥센전 이후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벌써 1개월 공백. 허벅지 부상에선 회복한 듯하다. 최근 퓨처스리그서 맹타 행진. 31일 LG전서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7월 26일 KT전부터 퓨처스리그에 나섰다. 성적은 13타수 5안타 타율 0.385 1홈런 4타점으로 괜찮다.

김태형 감독은 31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홍성흔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지금은 내야수들을 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뉘앙스에는 곧바로 홍성흔을 1군에 올릴 생각은 없는 듯하다. 홍성흔이 올 시즌 1군에서 좋지 않았고, 현재 주전들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팀 공격도 대체로 잘 풀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김 감독이 시즌 막판 홍성흔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홍성흔은 위기의 순간에 팀 분위기를 바꾸는 능력이 검증됐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 상황에 따라 순위다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감독은 "50경기 이상 남았다. 아직은 승부를 걸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총력전을 해야 하는 시점을 내다보고 있다. 니퍼트, 홍성흔, 정수빈이 정상적으로 전력에 가세하면 두산도 시즌 막판 충분히 공세를 펼칠 수 있다.

[니퍼트(위), 홍성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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