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있는 한국-일본, 결과 필요한 중국-북한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4개팀이 이번 대회에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일본 북한 중국 남자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2015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유럽파와 중동파가 제외된 반면 신예들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1988년생인 김신욱이 가장 나이가 많은 가운데 미드필더 이찬동(광주)와 골키퍼 구성윤(삿포로)은 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A매치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도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 권창훈(수원) 임창우(울산) 등 7명이나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결과보다 내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탁했다. 평소에는 많은 관중앞에서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른 경험이 적었을 것이다. 이번에 확인하겠다"며 신예들의 경기력 점검에 의욕을 보였다. 중국 우한 입성 후에는 이번 대회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팀으로 중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대표팀 주축 선수가 유럽파인 일본 역시 한국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한 일본은 J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J리그는 동아시안컵이 임박한 지난달 29일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대표팀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떤지 확신할 수 없다. 훈련을 하며 지켜보겠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에 8명의 새로운 선수가 있다. 그선수들은 국제대회 레벨에서 팀을 위해 경기할 것이다.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며 대표팀 신예 점검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중국과 북한은 한국과 달리 이번 대회 우승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동아시안컵 중국 대표팀에 대해 "뽑힐 선수는 다 뽑혔다"며 최정예라는 뜻을 나타냈다. 중국 대표팀의 알랑 페렝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원하는 중국의 분위기를 잘알고 있다. 알랑 페렝 감독은 "대표팀의 우승을 원한다. 팀을 발전시킬 것이다. 중국 축구에 새로운 모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의욕을 보였다.

지난달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예멘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달아 꺾은 북한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북한의 김창복 감독은 "우리팀이 6월초에 예멘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한 후 팀을 해산했고 각팀에 가서 훈련하고 경기했다. 7월초 동아시안컵을 위해 다시 모집했다. 우리선수들의 의지는 상당히 뜨겁다"며 "여기에 온 4팀 모두 우승하러 온 팀들이다. 우리도 그것 못지 않게 여기에 왔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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