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행 눈앞' 에스밀 로저스, 어떤 유형의 투수인가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행은 사실상 굳어졌다. 공식 발표만 남은 듯하다.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출신 우완투수 에스밀 로저스다.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뉴욕 양키스가 방출한 로저스가 한화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양키스 구단도 공식 트위트 계정을 통해 "로저스가 한화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브롱스 베이스볼 데일리' 등 다수의 뉴욕 지역 언론도 이 사실을 보도했다.

1985년생,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로저스는 지난 2009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해까지 통산 210경기에서 19승 22패 평균자책점 5.59의 성적을 남겼다. 콜로라도와 클리블랜드, 토론토, 양키스까지 4개 팀을 오갔고, 2012년에는 67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한 바 있다. 그해 클리블랜드 이적 후 4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잘 버텼다. 2013년에는 44경기 중 20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5승 9패 평균자책점 4.77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3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했고, 올해도 18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27의 성적을 남겼다. 그는 지난달 2일 트리플A로 내려간 이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결국 양키스에서 방출 후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일단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다. 로저스는 2012년까지만 해도 최고 구속 98마일 강속구를 자랑했다. 그해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95.8마일에 달했다. 그러나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3.3마일로 다소 감소했고, 슬라이더(84.6마일)와 커브(79.3마일)를 주로 던졌다. 커터(88.1마일)와 체인지업(86.3마일), 스플리터(86.5마일)도 간간이 섞어 던졌다. 스플리터는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구종별 구사 빈도를 살펴보면 포심패스트볼 56.7%, 슬라이더와 커브 19.4%, 커터 3.1%,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0.7%였다. 스플리터는 지난해, 커터는 2013년부터 던지기 시작했다. 통산 210경기에서 454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386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80개를 내줬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보낸 4년간 269⅓이닝 동안 삼진 225개를 잡아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떠나 한층 향상된 성적이 눈에 띈다. 콜로라도에서 보낸 4년간 성적은 70경기(22선발) 8승 11패 평균자책점 6.77. 184⅔이닝 동안 161탈삼진-93볼넷을 기록했다.

일단 최근까지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6월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이닝 4실점(1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8일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6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겼다. 34⅔이닝 동안 28탈삼진-12볼넷을 기록했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AFPBBNEWS]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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