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 kt전 2번째 선발 출격 체크포인트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정규시즌 시작 2달도 채 안 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것도 1군 데뷔 첫 시즌에. 박세웅이 그랬다. kt wiz의 차세대 에이스가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친정팀 상대 2번째 선발 등판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 중. 그러나 지난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감격의 데뷔승을 따냈다. 12번째 선발 등판에서 1군 첫 승리의 감격을 맛본 것. 7연패 사슬을 끊어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토록 기다리던 1승. 마음의 짐도 그만큼 덜어냈다. 박세웅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5일 쉬고 친정팀인 kt를 상대한다. 지난 5월 15일 선발 등판에서는 2⅓이닝 만에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의욕이 앞서서인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달 9일에는 kt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2이닝 1볼넷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이후 52일 만에 친정팀과 다시 만난다.

박세웅에겐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와 몸쪽 공략이 중요하다. 당시 이종운 롯데 감독은 "박세웅의 제구와 몸쪽 승부가 좋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의 움직임도 좋았다. 일단 지난 등판에서 좋았던 감을 이어가는 게 우선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뭔가 보여주겠다는 지나친 의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kt는 최근 4연패 중이다. 3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부상 공백이 생각보다 커 보인다. 시즌 초반과 견줘 타선 전체적인 짜임새는 나아졌으나 아직 마운드는 변수투성이다. 최근 4연패 기간에 총 33점을 내주며 무너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표본은 작지만 박세웅에 안타를 때려낸 kt 타자는 박경수와 박기혁, 이대형, 김민혁이다. 나란히 안타 하나씩 때렸다.

kt 선발투수는 윤근영이다. 선발 등판은 지난 2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29일 만이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 롯데와는 올 시즌 처음 만난다. 롯데전 상대전적은 지난해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00, 지난해 7경기 1패 1홀드 5.63이다.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kt 입장에서는 정대현 외에 또 다른 좌완 선발투수 한 명이 나온다면 나쁠 게 없다.

양 팀 모두 1승이 절실하다. 전날(30일) LG전 패배로 4연승을 마감한 롯데는 시즌 전적 44승 50패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5경기. 아직 해 볼 만하다. kt는 뒤늦은 30승을 눈앞에 두고 4연패에 빠진 상황. 하루빨리 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과연 3연전 첫만남에서 누가 웃을 것인가.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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