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내려놔 더 멋진 '한식대첩3' 속 겸손한 최현석 셰프[夜TV]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최현석 셰프에게는 두 얼굴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허셰프’의 매력과, 케이블채널 올리브 ‘한식대첩3’에서만 볼 수 있는 진중하고 겸손한 모습이 그것이다.

30일 방송된 올리브 ‘한식대첩3’에서는 전남, 서울, 전북의 준결승전이 진행됐다.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자리인 만큼 도전자들은 물론이고 심사위원들도 긴장한 상태였다. 심사위원들의 선택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던 도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

이날 서울 팀은 산해진미를 선보인다는 주제 아래 당나귀 고기를 준비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식재료지만 소고기와 흡사한 맛을 자랑한다고. 이에 MC 김성주와 심사위원들은 이 고기를 직접 시식해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모두 최현석을 쳐다봤다. 소금을 뿌려달라는 의미였다.

최현석이 화제를 모은 건 바로 간을 하는 모습이었다. 소금 등을 뿌릴 때 큰 키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부터 떨어뜨리는 모습은 화려하면서도 신선했다. 이 퍼포먼스(?)는 결국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그를 광고 모델로 발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늘 자신의 매력을 강조하고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그는 ‘허셰프’(허세와 셰프를 줄인 말)라는 애칭을 부여받았다. 이 모든 과정은 그를 인기 스타 셰프로 떠오르게 했다. 전문 방송인 못지 않은 예능감과 뻔뻔함은 늘 웃음을 줬다.

그러나 최현석은 유독 ‘한식대첩3’에서는 겸손하고 진중했다. 이날도 소금을 뿌려달라는 요청에 머뭇거리며 다소곳하게 간을 했다. 허세가 완전히 빠진 모습이었다. 이에 김성주는 “오늘 자제하네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식대첩3’에는 최현석보다 경력이 길고 연륜있는 도전자들이 많다. 40년 전통 한식의 대가 심영순을 비롯해, 요리연구가 백종원 등의 선배 앞에서 허세를 부리기 힘들다. 여기에 내로라 하는 수상 경력과 화려한 이력을 가진 도전자들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최현석이 다른 방송에서처럼 장난을 치거나 편안하게 굴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최현석은 조용하지만 진실된 심사, 고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태도를 담아 말 한마디 한마디를 뱉었다. 이게 최현석이 ‘한식대첩3’에 어울리는 이유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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