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0K 무실점 9승' 이대은, 선발 복귀전서 존재감 폭발 (종합)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이 57일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탈삼진 쇼를 선보이며 시즌 9승에 입을 맞췄다.

이대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지바현 QVC마린필드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을 내줬으나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93에서 3.57까지 낮췄다. 또한 이대은은 지난 3월 2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9탈삼진을 넘어 일본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팀의 2-0 승리로 시즌 9승(2패)에 성공한 이대은은 팀 내 다승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세이부는 아키야마 쇼고-와키야 료타-구리야마 다쿠미-나카무라 다케야-에르네스토 메히아-아사무라 히데토-모리 도모야-오카다 마사토시-오니자키 유지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리드오프 아키야마와 구리야마-나카무라-메히아-아사무라-모리로 이어지는 '클린업 퀸텟'은 무척 위력적. 이날 전까지 이대은은 올 시즌 세이부전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7로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달 3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67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대은은 최고 구속 155km 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 커터 등을 섞어 던지며 세이부 타선을 요리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이대은은 1회초 선두타자 아키야마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와키야의 희생번트, 구리야마의 유격수 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나카무라를 바깥쪽 155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패스트볼 구위가 대단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메히아를 6구째 135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아사무라는 151km 한가운데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 처리했다. 모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오카다를 6구째 138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오니자키를 3구째 134km 포크볼, 아키야마를 8구째 143km 커터로 나란히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와키야에 148km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으나 구리야마를 149km 몸쪽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삼진이었다.

4회초에도 삼진쇼는 계속됐다. 나카무라를 6구째 136km 포크볼로 헛스윙, 메히아를 5구째 148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아사무라는 3구째 151km 패스트볼로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삼자범퇴. 4회까지 70구로 다소 많은 투구수가 옥에 티였다.

팀이 1-0 리드를 잡은 5회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모리에 볼넷을 내준 뒤 오카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 오니자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아키야마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 위기. 이대은은 와키야를 4구째 136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9번째 삼진.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 선두타자 구리야마를 2구째 134km 커터로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나카무라에 2루타를 얻어맞아 위기에 몰렸다. 2구째 146km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당한 것. 그러나 후속타자 메히아를 3구째 136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10번째 삼진. 아사무라도 초구 132km 포크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는 93개.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7회초 선두타자 모리를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루수 나카무라 쇼고의 실책으로 오카다를 출루시켰으나 오니자키를 포수 앞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아키야마는 초구 142km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이대은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이대은은 2-0으로 앞선 8회부터 오타니 도모히사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오타니가 8회, 마무리 니시노 유지가 9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아 이대은의 9승이 완성됐다.

한편 지바 롯데는 이날 2-0 영봉승을 거두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세이부는 9연패 늪에 빠졌다. 지바 롯데는 시즌 전적 43승 44패 1무를 기록, 세이부(44승 45패 5무)와의 승차를 지워버렸다. 세이부가 승률에서 1모 앞선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바 롯데는 4회말 가쿠나카 가쓰야의 볼넷과 기요타 이쿠히로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상황에서 알프레도 데스파이녜의 3루수 땅볼을 틈타 결승점을 뽑아냈고, 7회말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가쿠나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얻었다.

세이부 선발투수로 나선 대만 출신 궈진린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으나 타선 침묵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대은. 사진 = 지바 롯데 페이스북]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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