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연타석포' 강정호, 10홈런·7월 신인상 바라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가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피츠버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서 7-7 동점이던 9회초 마무리투수 글렌 퍼킨스에게 결승 솔로포를 뽑아냈다. 여운이 가시지 않은 30일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들어선 첫 타석. 어빈 산타나를 상대로 솔로홈을 쳤다. 볼카운트 1B2S서 4구 94마일 직구를 공략, 비거리 134m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7호.

7개의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10홈런이 보인다. 피츠버그는 이날까지 정확히 100경기를 치렀다. 아직 62경기를 남긴 상황. 최근 꾸준히 주전으로 나오는 걸 감안할 때 10홈런을 무난히 채울 전망이다. 홈런 특성상 한번 침묵하면 터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5월 3개, 6월 1개, 7월 3개의 홈런을 친 걸 감안하면 8월 10홈런 돌파도 기대할 만하다.

추신수도 메이저리그 첫 시즌(2005년)에 홈런을 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서 실질적으로 풀타임 멤버로 뛰기 시작했던 2008년 당시 94경기서 14홈런을 쳤다. 강정호가 몰아치는 능력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14개를 넘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162경기 체제, 드넓은 이동거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 체력저하로 오히려 홈런 페이스는 떨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데뷔 첫 10홈런과 올 시즌 최종 홈런 개수는 8월 행보에 달렸다. 10홈런 돌파 자체는 긍정적이다.

또 하나. 내셔널리그 7월의 신인상도 보인다. 강정호는 7월 81타수 30안타 타율 0.370 3홈런 8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후반기에는 44타수 19안타 타율 0.431 맹타. 내셔널리그 신인타자들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기록.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타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작 피더슨(LA 다저스), 그런데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타율 0.251 14홈런 59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29일 경기까지 7월에는 87타수 16안타 타율 0.184에 불과했다. 4홈런 16타점이 묵직하지만, 전체적으로 강정호보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 피더슨은 올 시즌 타율 0.228 21홈런 43타점이지만, 29일 경기까지 7월에는 85타수 15안타 타율 0.176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강정호보다 확실히 좋지 않은 행보.

역대 한국인 이달의 신인상은 2003년 4월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이 유일했다. 당시 최희섭은 타율 0.241 5홈런 14타점으로 좋았다. 강정호가 12년 3개월만에 한국인 이달의 신인상에 재도전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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