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고 춤추는 걸밴드 봤어?…원더걸스의 새로운 길[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감탄과 경악, 그 이상이다.

걸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의 새 앨범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최근 과감한 재킷 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정규 3집 앨범 ‘REBOOT’(리부트) 타이틀 곡 ‘I Feel You’(아이필유)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 공개된 것.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 의상을 ‘바디수트’라고 표현했지만 네티즌들이 보기에, 또 쉬운 말로 표현하기에는 그냥 ‘수영복’이다. 온몸에 밀착돼 바디라인이 다 드러나고 과거 유행했던 ‘하의 실종’의 정석을 보여준다. 심지어 2AM 정진운이 “바지입자”고 표현할 정도였다.

앞서 원더걸스처럼 수영복 패션을 선보였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받은 걸그룹이 있었다. 바로 걸스데이다. 노골적인 의상에 일부 팬들은 불쾌감을 표했고, 소속사가 “뮤직비디오 촬영 용일 뿐 무대에서 입는 의상은 아니다”고 해명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원더걸스가 선보인 수영복 패션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때문인지, 원더걸스가 제시한 걸밴드의 신선함 덕인지 알 수 없지만 이 파격적인 모습은 오히려 세련되게 느껴진다.

사실 원더걸스가 밴드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 많은 팬들은 그들의 전성기인 ‘SO HOT’(소핫), ‘Tell Me’(텔미), ‘Noboby’(노바디) 등을 상상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따라하기 쉬운 안무가 특징이었고, 이 같은 패턴은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때문에 원더걸스가 걸밴드로 전향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와 실망의 시선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국내 걸밴드가 크게 성공한 전례가 없을뿐더러 원더걸스가 악기 연주를 제대로 해낼지, 혹은 밴드라는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놀랍게도 30일 공개된 ‘아이 필 유’ 뮤직비디오 티저 속 원더걸스는 기대 이상이다. 수영복을 입고 몸을 가볍게 흔드는 모습은 그들의 전성기를 연상케 함과 동시에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럭셔리한 매력까지 더해진 듯 하다. 그들이 언제부터 아이돌이고 단순한 걸그룹이었는지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 정도. 이번 티저는 오는 8월3일 베일을 벗게 될 본편의 대한 기대감과 이번 신곡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한편 이번 앨범은 원더걸스 멤버들이 타이틀 곡을 제외 전 수록 곡을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80년대의 프리스타일, 레트로팝, 슬로우잼 등 다양한 장르를 그녀들만의 스타일과 사운드로 재해석 하며 세련된 리듬과 센스 있는 음악들을 만들어낸 것.

타이틀곡 ‘아이 필 유’는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1980년대 초 뉴욕의 라틴 아메리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프리스타일 음악으로 신스 악기들과 싱코페이션 기반의 화려한 리듬을 결합시킨 장르다. 프리스타일은 1987년부터 메인 스트림 시장을 강타해 Expose, Cover girls, The Jets 등의 아티스트들을 필두로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뉴잭스윙과 하우스 음악에 밀려 사라졌다.

이에 원더걸스는 장르와 사랑에 빠져 악기를 직접 연주함과 동시에 춤을 선보이며 다시 음악 시장에 프리스타일 열풍을 불러 일으키려 한다.

원더걸스는 오는 8월 3일 ‘리부트’ 음원 공개 및 오후 8시 쇼케이스를 통해 팬들과의 첫 만남을 갖는다.

[사진 = 원더걸스 '아이필유' 티저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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