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 두산 유희관 "다승왕,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다승왕,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컨트롤 아티스트'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의 8-2 완승으로 유희관은 시즌 13승(2패) 고지를 밟았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라이온즈, 12승)를 넘어 리그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선 것. 그뿐만 아니라 홈경기 9연승으로 홈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 구속133km 패스트볼(53개)과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17개), 커브(5개)를 섞어 정확히 100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는 완급조절이 일품이었고, 무엇보다 타자 무릎 높이에 공이 형성되면서 장타는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위협적인 타구도 없었다.

특히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13년 5월 19일 이후 한화전 5연승, 지난 4월 28일 kt wiz전 이후 잠실구장 10연승, 홈경기 8연승, 지난해 10월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수요일 경기 6연승 행진이 이어졌다. 시즌 13승, 다승 공동선두는 물론 기분 좋은 기록을 유지하게 됐다. 겹경사다.

유희관은 경기 후 "배영수 선배님이 너무 잘 던지셔서 더 긴장하고 집중했다"며 "지난 경기 부진을 통해 나름대로 연구를 했다. 경기 전 코치님과 상의해 와인드업으로 폼을 바꾸고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 최근 공이 느려졌다는 말이 있어 더 세게 던졌다"며 웃었다.

아울러 "다승왕은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12승을 넘어 13승을 거뒀다는 부분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종전 두산의 토종 좌완투수 최다승 기록자는 윤석환(13승, 1988년)이다. 유희관이 타이기록에 도달한 것. 그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웃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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