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안타 8타점' 정근우·김경언·조인성, 송은범 도우미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송은범의 시즌 첫 선발승. 이들의 도움도 컸다.

한화 송은범이 28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2실점으로 입단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개막 후 무려 4개월만에 거둔 첫 승리. 선발투수의 승리는 선발투수 홀로 온전히 이뤄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한화 타선의 도움이 당연히 있었고, 투타 조화로 이어졌다. 이날 3번 정근우, 8번 조인성이 송은범의 첫 선발승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근우는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다. 그러나 6월 타율 0.333으로 반등하더니 7월 타율 0.345로 완벽히 살아났다.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321로 좋았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근우는 송은범이 마운드에 있었던 1,2,4회에 연이어 안타를 날려 송은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근우는 1회 1사 2루 찬스서 장원준을 상대로 선제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김경언의 중전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좌중간 안타를 때린 뒤 김경언의 우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4회에도 1사 이후 좌전안타를 날려 3안타 게임을 완성했다. 김경언이 더블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공수 교대됐지만, 1루주자 김태균이 3번째 아웃을 당하기 전에 홈을 밟아 득점도 추가했다.

정근우의 성적은 3안타 1타점 3득점. 초반 승기를 잡고, 송은범을 도와준 순도 100% 활약. 4회말 2사 3루 위기서 박건우의 2루 땅볼이 합의판정 끝 내야안타로 판정됐으나 정근우의 집중력 넘치는 캐치와 송구는 내야진의 집중력을 높이고 송은범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김경언도 맹활약했다. 1회 1사 1,2루서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3회에도 무사 1,2루서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초반 한화의 승기를 확실히 잡는 일격. 홈으로 불러들인 주자는 모두 정근우였다. 김경언은 승부가 갈린 8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조인성도 8번에서 분전했다. 2회 첫 타석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3회 1사 만루 찬스서 장원준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무사 만루 찬스서 권용관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심리적으로 쫓겼던 상황. 조인성의 결정타 한 방으로 3-0서 5-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기를 틀어쥔 순간.

6-2로 앞선 5회에는 오랜만에 홈런을 때렸다. 1사 1루 상황서 이재우의 139km 직구를 통타, 좌월 투런포를 쳤다. 이재우는 물론, 장원준에게도 자책점을 1점 더 얹었다. 두산의 투수교체를 허탈하게 만드는 한 방. 송은범으로선 더욱 안정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2안타 4타점 1득점. 정근우와 김경언, 조인성은 무려 8안타 8타점을 합작했다.

또한, 조인성은 송은범과 호흡을 맞추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의 단순한 배합이었으나, 구위와 제구가 살아는 송은범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유도, 성공을 거뒀다. 정근우와 김경언, 조인성은 송은범 첫 선발승의 실질적 도우미들이었다.

[정근우(위), 김경언(가운데), 조인성(아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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