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최대화두, 예비 선발투수 확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비 선발투수 확보가 변수다.

26일까지 우천취소된 경기는 총 62경기. 개막전을 2연전으로 소화하면서 자동으로 미뤄진 5경기까지 총 67경기를 9월 13일 이후 치러야 한다. 더 중요한 건 8~9월 게릴라성 폭우, 태풍으로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더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 KBO는 내부적으로 8월 10일부터 월요일 경기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말 2연전에 한해 취소되는 경기가 나올 경우 월요일에 치르겠다는 의미. 이변이 없는 한 곧 공식적으로 발표된다. 만약 8~9월에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경우 더블헤더도 불가피하다. 11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 준비를 위해 10월 말까지 한국시리즈를 무조건 끝내려면 어쩔 수 없다.

결국 거의 확정적인 월요일 경기, 최악의 경우 불가피하게 실시할 더블헤더가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이미 "앞으로는 월요일 경기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비 선발투수의 필요성

KBO는 월요일 경기와 관련, 아직 세부적인 시행수칙을 밝히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특정팀이 월요일 경기를 치르더라도 최대 8~9연전 이상은 치르지 않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어쨌든 월요일 경기가 도입될 경우 직전 주말 2연전 중 1경기가 취소된 팀이 그 다음주 최대 7연전을 치르는 건 막을 수 없다. 본래 화~일요일까지 6연전을 기본적으로 치르기 때문. 만약 더블헤더를 도입해도(KBO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입장.) 한 주에 7경기 정도 치르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8월은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 9월은 절기상 가을이라고 해도 늦더위가 이어지는 시기. 야구가 순간적으로 극심한 에너지를 쏟아내는 종목이라 체력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밀려올 게 자명하다. 그런 상황서 기존 6연전 이상, 주당 7경기 이상이 편성될 경우 그 고통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실제 주당 7경기를 준비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까. 결국 그 주에는 5선발 체제 운영이 쉽지 않게 된다. 물론 선발투수 2명(예를 들면 월, 화요일 선발)을 나흘 쉬게 한 뒤 주말(토, 일요일)에 등판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체력적 부담이 극심한 8월 이후 승부에선 위험 부담이 있다. 더구나 현재 5선발 체제를 확고하게 갖춘 팀도 많지 않다. 삼성, 두산 정도를 제외하면 4~5선발 운영을 유동적으로 하는 팀이 많다. 결국 그런 팀들은 7연전 일정이 걸리면 또 다른 대체 혹은 예비 선발투수의 필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설령 5선발이 탄탄하게 갖춰진 팀들도 만약을 대비, 예비 선발진 구축의 필요성이 있다.

▲선발+불펜 멀티자원이 필요하다

한 해설위원은 "월요일 경기를 도입, 7연전을 치를 경우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스윙맨 자원을 많이 보유한 팀이 유리할 수 있다"라고 했다. 7연전 초반 임시 선발로 활용한 뒤 7연전 막판 다시 불펜으로 활용한다면 마운드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컴백이 가시화된 두산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니퍼트가 복귀하면 일단 진야곱이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7연전이 성사될 경우 다시 진야곱을 선발로 쓰면 된다. 김태형 감독 역시 지난 주중 SK와의 인천 원정 당시 "그런 점에선 괜찮다"라고 했다. 기존 5선발 외에 김기태, 김건한, 백정현 등을 임시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삼성도 환경은 나쁘지 않다. 물론 현재 김건한과 백정현은 1군 엔트리에선 빠진 상태.

만약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사정이 썩 좋지 않은 팀이 7연전을 치러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뉴 페이스 발굴이 유일한 해법이다. 쉐인 유먼이 웨이버 공시됐고 안영명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가 좋은 예. 김성근 감독은 25일 대전 삼성전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던 신인 우완투수 김민우를 꾸준히 선발로 쓸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투수들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혹시 성사될지도 모를 7연전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 월요일 경기가 성사 직전에 놓이면서 감독, 투수코치들의 머릿속도 바빠지게 됐다.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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