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배용준, 日팬들에 미소 대신 식권 '아쉬웠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미소 한번 보여줬더라면…'

'욘사마' 배우 배용준(43)이 박수진(30)과 결혼하던 날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애스톤하우스 앞에는 일본 팬 100여 명이 작렬하는 태양 아래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대개 중노년의 여성 팬들로 더러 지팡이를 짚고 어렵게 발걸음을 옮기는 팬도 있었다. 한국 팬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모두 '욘사마'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멀리서 온 팬들이었다. 배용준의 결혼을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축하하고자 한국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팬들로 불쾌지수가 치솟는 무더위에서도 이들의 표정만큼은 밝았다. 혹 배용준의 결혼식에 피해라도 갈까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차분히 질서를 지키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배용준의 얼굴을 직접 볼 순 없었다. 애당초 이날 결혼식 자체가 비공개였다. 결혼식장 내부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고, 배용준이나 박수진은 물론 하객들의 모습조차 직접 보는 게 불가능했다.

차량으로 이동한 배용준은 기다리던 팬들을 스쳐지나며 창문을 살짝 내리고 손을 흔들어줬을 뿐이다. 대신 기다리던 팬들에게 음료수와 식권을 지급해 자신을 찾아준 팬들의 성의에 보답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뙤약볕 아래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미소 담아 인사라도 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다. 일본 팬들이 그토록 기다린 건 식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팬들이라도 비공개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인 게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이던 취재진과 달리 팬들은 배용준에게 특별한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그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찍고 지금의 한류 톱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그를 적극 지지해준 일본 팬들의 일편단심 사랑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경호원들로 가로막힌 철통 보안을 기준으로 한 쪽에선 배용준과 박수진을 위시하며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호화로운 결혼식이 열리고, 한 쪽에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땅바닥에 앉아 기약없는 기다림을 지속하던 팬들의 모습은 대조적이었다.

한 일본 팬은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 영상을 배용준도 볼 수 있는 건지 묻더니 "'욘사마' 결혼 축하해요"라고 서툰 한국어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배용준, 박수진 부부는 28일 남해의 한 고급 리조트로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연예계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다 지난 2월 연인이 돼 교제 5개월 만에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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