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수애, 억지 설정도 설득시키는 마성의 연기력 [종영특집③]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수애는 참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SBS 수목드라마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에서 변지숙과 서은하 역으로 1인 2역을 맡은 수애는 ‘가면’을 전면에서 이끄는 주인공이었다. 죽은 서은하를 대신해 그의 목숨으로 살고 있는 지숙은 모든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사람임과 동시에 절대악인 민석훈(연정훈)과 대결구도를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초반, 은하로 둔갑한 지숙의 연기는 다소 답답하고 어리바리 해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샀다. 급기야는 수애의 연기력을 두고 논란이 있을 정도였다. 석훈의 제안에 똑 부러지게 거절을 했다가도 다시 그의 손아귀에 휘둘리는 모습은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으로 그려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변지숙은 제 페이스를 찾았다. 모든 것이 낯설고, 제 옷이 아니었던 지숙은 어느덧 은하의 옷을 입었고 어느 정도 권력을 갖췄다. 게다가 최민우(주지훈)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서 그를 지키기 위해 영민한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다만, 지숙을 이용해 민우를 후계자 자리에서 끌어 내리려는 석훈, 민우의 누나이자 석훈의 아내인 최미연(유인영)의 인물간 관계가 다소 복잡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면서 스토리 자체를 따라가기 어려웠는데, 그럴 때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수애의 연기력이었다. 누구나 느껴지는 강한 임팩트는 아니라도, 부드러우면서도 묘하게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수애의 연기는 굉장한 흡인력이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상황과 감정을 설득해 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민우 역을 맡은 주지훈과 절제됐으면서도 애틋한 연기를 절절하게 펼쳐내는 수애는 상황에 대해 설득력을 줌과 동시에 감정적인 깊은 공감도 선사했다. 무언가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수애는 모든 상황을 흡수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할 줄 아는 배우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용팔이’는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유니크 멜로드라마다. 신예 장혁린 작가가 구상한 오리지널 작품으로 ‘신의 선물-14일’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보인 이동훈 PD와 주원, 김태희라는 황금라인업을 완성했다.

오는 8월 5일 밤 10시 첫 방송.

[배우 수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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