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동행 엑소더스, 언제까지 이어질까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K리그와 한국 선수들의 해외무대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과 2위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에두(브라질)와 정대세는 각각 허베이 종지(중국)와 시미즈S펄스(일본)로 이적했다. 허베이 종지와 시미즈S펄스는 각각 중국 갑리그(2부리그) 소속과 J리그 최하위팀이다. K리그 정상급 공격수가 중국과 일본의 하위권 팀으로 떠난다.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으로 떠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됐다. 이미 K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의 중국행은 익숙한 일이 됐다. 그 동안 데얀 하대성(이상 베이징 궈안) 김주영(상하이 둥야) 박종우(알 자지라) 등 K리그서 활약을 인정받은 선수들의 중국행이 이어졌다.

중동 역시 한국선수들의 계속되는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중동 무대는 지난 2009년 이영표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입단 이후 조용형(스좌좡) 이정수(알 사드) 같은 대표팀 경력을 갖춘 경험있는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신뢰가 쌓였다. 이제는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카타르SC) 곽태휘(알 힐랄) 등 대표팀서 활약하는 선수 뿐만 아니라 이명주(알 아인) 등 K리그서 일정 수준 이상 경기력을 보였던 선수들도 중동에 진출하고 있다. 중동 같은 경우 구단측에서 선수에게 고급주택과 고급차량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선수들은 풍족한 생활까지 보장받는다.

중국과 중동 클럽들은 한국 선수 영입을 위해 평균적으로 연봉 100만달러(약 11억원)에서 150만달러(약 17억원)의 기본급을 제시한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3배 이상이다. 수당 역시 만만치 않다. 중동리그에선 컵대회 결승전일 경우 한선수당 승리 수당이 억대로 배정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명장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이다. 김영권이 활약하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리피(이탈리아)에 이어 스콜라리(브라질) 같은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 팀을 지도하고 있다. 장현수가 활약하는 광저우 부리(중국) 역시 에릭손 같은 유럽에서도 인정받았던 명장이 팀을 지휘했다.

중국과 중동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국은 K리그에서 활약을 펼친 외국인 공격수일 경우 중국 무대에서도 활약할 실력이 검증된 선수로 본다. 여름 이적 시장이라서 자리가 많지는 않지만 K리그서 활약한 선수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중동 같은 경우에는 최근 젊은 한국 선수들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다. 대표팀 경력이 있을 경우 관심은 더욱 높아진다. 중동리그의 이적시장은 9월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적 소식이 계속 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축구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위권팀도 매경기 표가 매진될 정도다.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으면 언젠가는 성과로 나타난다.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며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K리그가 무조건 선수를 잡아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도자들도 당장 한경기 한경기 승리에 연연하기보단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김영권.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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