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 백종원, '방송쟁이'로 거듭난 진짜 이유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어디가서 내가 방송 싫어한다고 하면 안믿더라고. 사실 집밥 해드시면 식당은 잘 안돼요. 그런데 음식을 해먹다보면 장기적으로는 요식업도 성장할 거라는 생각이에요. 음식을 이해하기 시작하니까. 내 꿈은 궁극적으로 멀리보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된장찌개 요리사가 있는 거예요. 그럴싸하지 않아유?"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 8회에서 '백선생' 백종원은 최근 높아진 인기 속에서도 "나는 방송이 싫다"고 털어놨다.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이기전에 요식업계 종사자인 그는 42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사업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을 하고 있다. 그는 집밥을 먹는 것을 권장하면서 궁극적으로 '요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외식사업에도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날 김구라는 "이 프로그램 시청률이 대단하더만. 우리 때문은 아니지만"이라며 백종원의 힘을 언급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우리 팀워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특유의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구라는 "시청률도 그렇지만 방송 끝나고 3만명 정도 레시피를 검색해보더라.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더라. 오르내리고 있다"라며 '썰전' 스타일의 분석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업계 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구라가 엄지를 '척' 내보일 정도로 '집밥 백선생'의 인기는 대단하다.

'집밥 백선생'은 지난달 30일 시청률 6%(유료플랫폼 닐슨코리아 기준)를 넘어섰다.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이후 tvN표 대박 예능이 탄생했다. 특히 '집밥 백선생'은 1회 2.2%로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또 윤상은 "자랑은 아니지만 나처럼 아무 것도 안하던 남자들이 대한민국에 참 많다. 백선생을 보고 한 번도 요리를 하지 않았던 남자들이 요리를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고, 제작진은 SNS에 실제로 방송에 나왔던 요리를 남자들이 따라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김구라는 "요리 방송이 그 동안 많았다. 저건 내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능간장이 며칠 동안 검색어에 계속 올라왔고 카레도 꽤 올라오더라"고, 윤상은 목살 스테이크 카레 방송 이후 정육점 사장님의 말을 빌어, 카레용 목살 판매가 급증했다는 파급효과를 전했다. 또 퇴역 군인인 손호준의 아버지도 집에서 만능간장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은 "많은 사람들이 음식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라며, 외국의 화려한 음식보다 국내 요리연구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된장찌개 끓이는 세계 요리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정말 '그럴싸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그런 꿈 때문에 되지도 않은 얼굴로, 실력 뛰어난 분들도 많은데 방송하는 거예유"라고 말했다.

이날 '백선생' 백종원은 또 한 번 제자들과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는 요리 초보들이 가장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생선 요리를 선보였다. 특히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생선 통조림으로 고등어 구이와 고등어 조림, 고등어 김치찜과 꽁치 통조림 요리, 소시지 구이 등을 척척 만들어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부터 tvN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등을 통해 방송꾼으로 거듭났지만 그 속에는 한식에 대한 사랑이 깃들여있었다. 쿡방의 열풍 속 백종원이 꾸준히 인기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백선생의 집밥 사랑과 레시피 공개는 계속될 예정이다.

['집밥 백선생' 백종원.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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