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6기' 한화 첫 4연승 도전, 이래서 중요하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최다 연승은 3연승이다. 연승 행진이 길지 않은 게 아쉽다. 한 차례 5연패를 제외하면 연패 수렁은 길지 않은데, 단숨에 치고 올라가는 힘이 다소 부족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밑을 막기보다 위를 뚫어야 한다"며 긴 연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한화는 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6번째 4연승 도전. 이전까지 3연승 이후 경기를 모두 내줬던 한화로선 이번에야말로 좋지 않은 징크스를 털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화는 지난달 13~14일 LG 트윈스전, 1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3연승한 뒤 5연패에 빠졌다. 당시 4연승 실패 후유증이 상당히 컸다. 이전까지 시즌 최다 연패가 2연패에 불과했던 한화에게 5연패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연승이 끝난 뒤 연패에 빠지는 건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 올 시즌 내내 4연승 문턱에서 좌절하던 한화로선 한 고비를 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이 아쉽다. 당시 한화는 2회까지 5-0으로 앞서 있었으나 3회초 NC 공격에서 장대비가 쏟아졌고, 경기는 우천 노게임이 됐다. 5점 차 리드에서 노게임 선언은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비만 안 왔어도'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이후 경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7월 25일 잠실 롯데-LG전이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롯데가 9-1로 앞선 4회초에 장대비가 내렸고, 결국 경기는 없던 일이 됐다. 무려 8점 차 리드를 '하늘의 분노'로 날려버린 롯데는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지난해에는 주말 3연전 중 우천 연기된 경기를 차주 월요일에 치렀다.

다행히 최근 분위기는 좋다. 한화는 지난 2주 동안 6승 2패를 기록했다. 매주 3승 1패씩 기록하며 승패 마진을 벌어놓았다. 7일 현재 시즌 전적 41승 36패, 공동 2위 NC(42승 1무 33패), 두산(42승 33패), 4위 넥센(43승 1무 34패)에 2경기 차 뒤진 5위다. 선두 삼성(46승 31패)와도 5경기 차로 크게 처진 건 아니다. '3연승 직후 경기=패배'라는 공식을 한 번만 깨트려도 달라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만약 우리가 몇 번만 4연승 이상 했다면 상위권에서 싸우고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를 전진 배치한 것도 한화의 필승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 탈보트는 지난 2일 광주 KIA전 이후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두산전 2경기에 등판한 탈보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일 대전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에이스가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끈다면 그만큼 팀 분위기도 올라간다.

한 번만 고비를 넘어가면 이후는 한결 수월해진다. 한화가 5전 6기 끝에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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