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특집② ]히어로의 운명을 바꿔버린 ‘네거티브 존’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판타스틱4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슈퍼히어로팀이기 때문에 이야기도 무수히 많다. 조쉬 트랭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판타스틱4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얼티밋 판타스틱4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원작만화에서는 우주방사선의 영향을 받아 초능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우주 방사선이 아니라 ‘네거티브 존’이라는 공간에 노출되면서 초능력을 얻는다. 네거티브 존은 ‘우리 우주’의 반대다. 마블과 DC에서 같이 쓰이는 설정이다. 명칭만 약간 다르다. DC에서는 우리 우주를 정물질 우주라 하고, 그 반대에 반물질 우주가 존재한다고 설정한다. 이 반물질 우주가 우리의 정물질 우주를 위협해서 우주적 재앙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펼친다. 마블의 네거티브 존이 반물질 우주다.

미국만화전문가 이규원 씨는 “최근에 국내에 정식 출판된 ‘어나일레이션’ 마블 만화 시리즈를 보면 네거티브 존에서 어나일러스라는 이름의 군주가 군대를 이끌고 차원을 건너 우리의 우주를 향해 대공격을 펼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네거티브 존을 처음 발견한 인물이 바로 마블 최고의 천재 과학자인 리드 리처즈”라고 설명했다.

마블은 2000년대 들어 신규 독자를 유치하기 위해 ‘얼티밋’이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만화를 대거 리부팅했다.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가 ‘얼티밋 판타스틱4’ 초반 스토리를 집필했는데, 이 스토리가 이번 영화와 유사하다.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이야기를 빼고 리드 리처즈가 차원 이동의 신기술 실험 중에 사고가 발생해서 네 사람이 초능력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넣었다.

얼티밋에서 리드 리처즈는 학교에선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고, 집에선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그려졌다. 유일하게 이웃집에 사는 상급생 벤 그림에게 의지했다. 천재소년 리드는 물체를 올려놓고 작동을 시키면 물체가 사라지는 공간이동 장치를 발명한다. 리드가 천재성을 인정받고 벡스터 빌딩을 가는데, 그곳의 책임자는 스톰 박사다. 거기에 수 스톰과 죠니 스톰도 있고, 빅터도 만난다.

리드 리처드는 미스터 판타스틱, 수잔 스톰은 인비저블 우먼, 죠니 스톰은 휴먼 토치, 벤 그림은 더 씽이다.

빅터 폰 둠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빅터 폰 둠은 마블 코믹스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악당으로 그려진다. 궁극의 아이템을 노리며 우주의 지배자를 꿈꾸는 인물이다. ‘얼티밋 판타스틱4’에서는 빅터 폰 둠이 아니라 빅터 반 담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번 영화에서 빅터의 이름은 ‘빅터 도마쉐브’로 등장한다. 이 부분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이규원 씨는 “만화에서는 거의 리드를 능가하는 지능을 가진 과학자인데, 영화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그려지고 있다”면서 “과연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진화할지, 어떤 인물로 그려질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아이언맨3’에 나온 만다린처럼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팬들도 있다”고 전했다.

영화 ‘판타스틱4’는 불로 뒤덮인 몸으로 압도적인 액션을 선보이는 휴먼 토치(마이클B. 조던),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며 화려하고 독보적인 비주얼을 전하는 미스터 판타스틱(마일즈 텔러), 엄청난 에너지로 방어막을 만드는 인비저블 우먼(케이트 마라), 묵직한 존재감과 함께 파워풀한 면모를 자랑하는 더 씽(제이미 벨)이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하는 이야기다.

[사진 왼쪽부터 마일즈 텔러, 케이트 마라, 제이미 벨, 마이클B. 조던. 제공 = AFP/BB NEWS, 시공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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