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선택' 최용수 감독, 현실과 마주하다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서울이 최용수 감독의 잔류 결정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광주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0라운드에서 광주와 1-1로 비겼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장쑤(중국)로부터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잔류를 결정했고 지난 3일 구단의 공식 발표와 함께 최용수 감독의 시즌 중 장쑤행은 없던 일이 됐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잔류 선언과 함께 선수단 신뢰감은 더 높아졌다. 또한 이날 경기에 앞서 서울 구단은 전광판에 'STILL WIHE US'라는 문구와 함께 최용수 감독의 활약상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이에 팬들은 "최용수"를 외치며 감독의 결정을 응원했다.

반면 선수단의 의욕과 팬들의 응원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서울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26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4분 만에 윤일록이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경기 종반까지 꾸준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 골을 터트리지 못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서울은 이날 경기 후반전 들어 김현성과 윤주태를 잇달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박주영과 김현성 등이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광주전을 앞두고 "결정적으로 돈을 쫓아 가서는 안됐다. 내게 중요한 것을 생각했다"며 "시즌 중에 이동하는 것은 명분도 없다. 물론 장쑤의 제의를 구단에서 허락도 했고 구단 위상을 높이고 K리그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것도 있었지만 시즌 중에 대안도 없이 팀을 떠나는 것은 무책임한 선택이었다"며 장쑤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전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의 잔류 결정 이후 이적 시장에서의 추가 선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선 "구단의 특성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웃으며 말을 아꼈다.

올시즌 초반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서울은 3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치열한 순위다툼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은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치고갈 팀들은 상위권에서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쫓아가야할 우리 입장에선 오늘 경기가 중요했고 승리를 원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축구다. 연승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점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쫓아가는 시점에선 급하지 않게 한경기 한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답하며 이후 경기들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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