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의 4차원, 나는 누구일까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나는 누구일까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가 열리기 전 1루 덕아웃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기둥 뒤에 숨은 누군가가 손만 내민채 손을 흔들고 하트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발견한 사진기자들이 셔터를 누르자 기둥뒤에 숨어 나오질 않았다.

취재진들과 밀당을 벌이던 그는 계속되는 카메라 세례에 수건을 흔들며 항복(?)을 선언하고 재빨리 도망갔다. 신분을 숨기려 했지만 뒷모습을 보니 바나나 우유가 생각난다. 두산의 바나나 우유, 유희관이었다.

이미 두자리수 승수를 기록한 유희관은 명실상부 두산의 에이스다. 팀 좌완투수로는 최초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지난 2013년 10승, 지난해 12승으로 이미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투수가 됐다. 이 또한 두산 좌완투수로는 최초 기록이었다. 이를 스스로 뛰어넘은 유희관이다. 올해는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다.

두산은 유희관을 앞세워 시즌 전 예상과는 달리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빠르지는 않지만 컴퓨터 제구력을 앞세워 두산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나 밑에서나 장난끼 넘치며 밝은 미소를 보이는 긍정맨 유희관은 두산의 마스코트다.

[취재진들과 장난을 치는 유희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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