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원작 특징 레시피 설명 없어 아쉽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한국판 '심야식당'은 원작의 특징을 잘 살려내지 못했다. 밋밋한 인상만 남겼다.

4일 첫 방송된 SBS 심야드라마 '심야식당'(극본 최대웅 홍윤희 연출 황인뢰)의 마지막 장면은 출연자들이 심야식당을 나가는 장면으로 채워졌다. 류(최재성), 민우(남태현), 김씨(장한헌), 뚱녀(박준면)는 식당을 나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마치 연극이 끝난 뒤 커튼콜처럼 각 인물들은 심야식당 문 앞에서 연기를 펼쳤다.

일본판 드라마와 다른 부분이다. 1, 2회 연속 방송된 이날 '심야식당'은 구운 가래떡과 김, 메밀전이 '힐링 푸드'로 등장했다. 다만 일본판 '심야식당'이 한 회가 끝날 무렵 '힐링 푸드'의 상세한 레시피를 제공한데 반해 한국판은 레시피 설명을 생략했다.

'심야식당'은 사연을 접한 시청자가 '힐링 푸드'를 직접 만들어 먹어 보고 싶은 욕구를 끌어내는 드라마라 일본판에선 레시피까지 제공해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단순히 시청하는 것 이상의 공감과 소통을 만들어낸 도구였던 셈이다.

반면 한국판은 이야기 뒤편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심야식당'이 '힐링 푸드'를 내세우고 요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만큼 중요한 장치라고 볼 수 있는 '힐링 푸드' 레시피가 생략된 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다.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식당 이야기다.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의 사연이 따뜻한 요리처럼 드라마 안에 고스란히 담긴다. 배우 김승우가 음식으로 손님을 힐링하는 미스터리하지만 따뜻한 감성의 주인공 마스터 역이다.

[SBS 심야드라마 '심야식당' 출연자들, 1회 엔딩 방송분,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심야식당' 방송화면 캡처',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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