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투수 2명 대주자 기용, KBO리그 최초 기록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 박세웅과 이정민을 대주자로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투수 2명이 한 번에 대주자로 나간 건 KBO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7-8 한 점 차로 패했다.

그런데 이날 진풍경이 벌어졌다. 롯데 12회말 공격에서 투수 2명이 대주자로 나간 것. 선두타자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롯데는 신인 우완투수 박세웅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박세웅은 정훈의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그런데 롯데는 또 한 번 투수 대주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27일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은 정훈 우완투수 이정민을 1루에 세웠다. 마지막 야수였던 정훈이 교체되면서 투수 2명이 대주자로 나서는 그야말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후속타자 오윤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안중열이 좌전 적시타를 쳤다. 그런데 2루 주자였던 박세웅이 홈까지 내달렸다. 타이밍상 완전히 아웃이었고, 판정도 아웃. 재치 있게 포수 이재원의 다리 사이를 노린 박세웅은 강하게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합의판정 결과도 그대로였다. 롯데의 강한 승리 의지는 KBO리그 최초 기록 하나를 남겼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과 이정민이 대주자로 나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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