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이정민 대주자' 롯데 처절한 몸부림도 소용없었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투수 박세웅과 이정민까지 대주자로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소득은 전혀 없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7-8 한 점 차로 패했다. 2연패. 0-4로 끌려가다 6-4 역전에 성공했으나 결국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계투진의 불안이 화를 불렀다.

7⅓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막아낸 린드블럼이 8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물러났고, 이어 등판한 이성민이 6-7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박종윤의 솔로포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으나 연장 접전에서 버티지 못했다.

7-7로 맞선 연장 12회초. 심수창이 SK 선두타자 이재원에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7-8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12회말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 여기서 롯데가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최준석 대신 우완투수 박세웅을 대주자로 기용한 것. 곧이어 엔트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야수 정훈이 대타로 나섰고, 안타를 터트렸다. 박세웅은 2루에 안착했다.

지난달 27일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친 정훈 대신 투입된 대주자는 우완투수 이정민. 투수 2명이 누상에 나가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후속타자 오윤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런데 안중열이 좌전 적시타를 쳤고, 2루 주자였던 박세웅이 홈까지 내달렸다.

SK 좌익수 이명기의 송구는 홈에 정확히 전달됐다. 타이밍상 완전히 아웃. 판정도 아웃. 재치 있게 포수 이재원의 다리 사이를 노린 박세웅은 강하게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합의판정 결과도 그대로 아웃. 롯데는 결국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박세웅의 투혼은 대단했고, 투수 2명을 대주자로 쓰는 진풍경을 연출한 롯데의 승리 의지도 돋보였다. 그러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한편 한 경기에서 투수 2명이 대주자로 나간 사례는 이번에 최초다.

[박세웅(왼쪽)이 홈에서 아웃된 뒤 합의판정을 요청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이정민(오른쪽)과 박세웅(왼쪽)이 대주자로 나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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