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지적 "대표팀 사령탑, 3년 계약 보장해야"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올 11월에는 야구 국가대항전이 열린다. '프리미어 12'가 그것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KBO는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상 전년도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한 현역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해야 하지만 포스트시즌 종료 후 곧바로 열릴 대회이기에 전임 감독제를 택해 지난달 29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제 선수단 구성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오승환 등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할지는 미지수. 국내 리그 선수들로도 최정상 멤버를 꾸릴지 지켜봐야 한다.

조범현 KT 감독은 일찍이 "우리는 대환영이다. 국제 대회 경험 만으로도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소속팀 선수가 뽑히기만 한다면 언제든 차출이 가능함을 알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 역시 다르지 않은 반응. 김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전을 앞두고 "야구계의 큰 행사인데 당연히 보내줘야지"라고 대표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소홀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일본은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지는 순간, 그 다음을 준비했다. 그 이야기를 KBO에도 한 적이 있다"라면서 "우리 야구는 과정이 없다. 무조건 이기는 것 뿐이다. 우리는 그 순간순간만 넘어가면 된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시즌 반환점을 지나 전임 감독제를 택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전임 감독에게 3년 이상 계약 기간을 보장해줘야 한다. 또한 감독은 이미 1~2월에 정했어야 했다. 그러면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를 돌아보면서 다 볼 수 있다. 사전에 해외파 선수의 합류 여부를 이야기해줘야 선수 구성에 차질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감독 선임 문제로 시간을 소모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면 김 감독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제라도 전임 감독제를 정착시켜 더 치밀하고 자세히 대회를 준비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임 감독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현장 감각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현장에 없어서 경기 감각이 없다고 하는데 감각을 가질 방법이 있나 싶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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