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특집①]마블 최초 슈퍼히어로팀은 어떻게 탄생했나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8월 20일 개봉하는 ‘판타스틱4’는 마블 코믹스 최초의 슈퍼 히어로팀이다. 마블의 거장 스탠 리와 아티스트 잭 커비가 슈퍼히어로 1명이 아닌 무리가 나오는 만화를 기획하면서 만들어졌다. 1962년 첫 선을 보인 ‘판타스틱4’는 1963년에 나온 ‘엑스맨’ ‘어벤져스’ 시리즈에도 영향을 끼쳤다.

‘판타스틱4’ 탄생기와 관련한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날 마블 사장과 DC사장이 골프를 쳤다. DC 사장이 “요즘 ‘저스티스 리그’라는 슈퍼히어로팀을 만들었는데 잘 팔리더라고”라며 자랑을 했다. 마블 사장은 ‘아, 이제 다시 슈퍼히어로가 유행을 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박수를 치고 돌아와 스탠 리에게 당장 히어로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판타스틱4’라는 설도 전해내려온다.

이규원 미국만화전문가에 따르면, 첫 스토리는 첩보물의 느낌이 많이 묻어났다. 양복을 입고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중년 신사인 리드 리처즈가 하늘에 메시지를 남겨 멤버들을 소환한다. 이에 따라 투명인간인 수 스톰과 바위인간인 벤 그림과 화염 인간인 죠니 스톰이 은밀하게 모습을 나타나 사건을 해결한다. 사건을 해결한 뒤에는 다시 본래의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탄생기를 보면 판타스틱4 멤버는 초능력을 갖기 이전에도 이미 4인조로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규원 씨는 “당시 미국과 소련이 우주 경쟁을 했고, 누가 먼저 우주에 올라가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다”면서 “실제 1961년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갔는데, 판타스틱4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질 수는 없다면서 미국의 로켓 발사기지에 은밀히 잠입해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주에 나가자마저 우주 방사선이 로켓을 감싸고, 4인조는 광선의 영향을 받아 특수한 능력을 갖게 된다”면서 “지구로 돌아온 네 사람은 각자의 이름을 미스터 판타스틱, 씽, 인비저블 걸, 휴먼 토치라고 정하고 인류를 위해 힘을 쓰겠다고 맹세한다”고 말했다.

‘판타스틱4’는 마블 코믹스의 최장기간 연재작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최근의 판타스틱4 작가는 조나단 힉맨이다. 힉맨이 쓴 판타스틱4가 크게 히트를 쳤다. 국내에서도 그간 판타스틱4 만화책이 출판되지 않다가 힉맨의 판타스틱4를 여러권을 출판했다. 힉맨의 스토리가 2011년 전후로 계속 이어지는 판타스틱4이다. 이규원 씨는 “완결은 없다. 제목과 이슈 넘버만 바꿔가며 지금도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960년대부터 다뤄줬던 주제들이 2015년 현재까지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미스터 판타스틱’ 캐릭터를 맡은 마일즈 텔러는 “만화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1960년대는 우주 탐사의 전성기였는데, 이는 절대 소멸되지 않는 주제”라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는 인류의 변하지 않는 욕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판타스틱4’는 불로 뒤덮인 몸으로 압도적인 액션을 선보이는 휴먼 토치(마이클B. 조던),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며 화려하고 독보적인 비주얼을 전하는 미스터 판타스틱(마일즈 텔러), 엄청난 에너지로 방어막을 만드는 인비저블 우먼(케이트 마라), 묵직한 존재감과 함께 파워풀한 면모를 자랑하는 더 씽(제이미 벨)이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하는 이야기다.

[사진 제공 = 마블, 시공사, 20세기폭스. 도움말 = 이규원 미국만화전문가]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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