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리에 마침표 찍는 김도훈식 '스리백'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김도훈식 ‘스리백’ 전술이 인천 유나이티드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있다.

인천이 4경기 무패행진(3승1무)를 달리며 6위로 올라섰다. 한 때 강등권으로 분류됐던 인천의 반등이다. 인천은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치러진 2015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서 광주FC에 1-0으로 승리했다.

성남과 함께 올 시즌 시민구단 돌풍의 주역인 두 팀의 대결이었다. 예상대로 경기는 팽팽했고 승부는 ‘실수’에서 갈렸다. 그리고 인천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케빈은 광주 수비수 정호정의 패스 실수를 가로 챈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빈 골문을 향해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0 리드를 잡은 인천은 남은 55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득점보다 주목할 부분은 인천의 지키는 능력이다. 인천은 최근 4경기서 단 1골밖에 실점하지 않고 있다. 포항(2-0 승), 대전(2-0 승), 광주(1-0 승)을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는 김도훈식 ‘스리백’ 전술이 있다. 리드한 상황에서 인천은 후반 중반쯤 중앙 수비수 1명을 추가로 투입해 3명의 센터백이 포지한 ‘스리백’ 카드를 꺼낸다. 수비 숫자를 늘림과 동시에 좌우 풀백을 전진시켜 역습의 강도까지 높인 전술적인 변화다.

이 전술은 대전전에 이어 광주전에서도 적중했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25분이 되자 ‘미드필더’ 김동석을 빼고 ‘수비수’ 김대중을 투입해 3-4-3(또는 5-4-1)의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잘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켰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스리백은 좋은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팀에는 가동할 수 있는 중앙 수비수가 많다. 때문에 스리백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카드다”며 “스리백을 하면 공격적으로 나갈 수도 있고 수비적으로 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결과가 좋아서인지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다”며 웃었다.

사실 이기는 상황에서 스리백 카드는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독’이 될 수도 있다. 잘되면 굳히기 카드지만 실점하거나 경기 흐름을 내주면 패인이 된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의 스리백은 적어도 지금까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대전전에선 수적 열세에 놓인 대전 수비를 벌리는 역할을 했고 광주전에선 상대 패스 게임을 차단하는 벽이 됐다. 인천 스리백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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