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개봉박두' 이현승 "내 자리 뺏기지 않겠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이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투수를 비롯한 불펜만 재정비된다면 충분히 정상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두산은 윤명준, 노경은에 이어 오현택과 이현승을 더블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했다. 아직 본격 가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유난히 좌완투수의 활약이 큰 두산은 이번엔 불펜에서 이현승의 활약을 기대한다. 이현승 역시 올해 선발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했지만 팀 사정상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다.

과연 마무리투수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본인도 궁금해 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나갈 준비는 하고 있다. 아직 나갈 계기가 없었다"는 이현승은 "막상 마무리 상황에 나가면 어떨까 싶다. 아직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현승은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도망가는 피칭을 보여주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마무리로서 내 장점은 피하지 않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마무리로서 가져야 하는 강속구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맞춰 잡아야 한다"는 그는 "공격적으로 던져서 개수를 줄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할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빨리 치게 하겠다. 타이밍을 뺏으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했다.

마무리라는 보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다.

이현승은 "선발 기회를 놓쳐 2군에서 자책도 많이 했지만 그때 내가 선발로 나섰다면 지금처럼 중간이나 마무리로 나올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라면서 "부담도 되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내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 내 야구에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는 좋은 계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무리투수 이현승의 활약 여부는 상위권 판도를 좌지우지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제 그는 세이브 상황에 나갈 준비를 마쳤다. 그야말로 '개봉박두'인 셈이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