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많은 것을 준 '프로듀사', 시즌2 하면 당연히 콜" (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뛰어난 몸매와 강렬한 캐릭터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인물이 있다.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 출연한 배우 김선아의 이야기다.

방송 전부터 '프로듀사' 출연진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었고, 방송이 된 후엔 깨알 같은 캐릭터들에 매료됐다. 하나도 버릴 캐릭터가 없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을 충분히 해 냈다. 그중 '뮤직뱅크'의 다정 작가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시크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다정 작가를 만들어낸 배우는 바로 김선아. 드라마 '응답하라 1997'(2012)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2014)에 출연했지만 '프로듀사'만큼 큰 반응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집순이'인 탓에 현재의 인기를 실감 하진 못했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라마 촬영 할 때는 공효진 선배님과만 만났어요. 다른 선배님들과는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죠. 종방연에 갔는데 저도 TV로만 보던 선배님들을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선배님들도 다정이를 많이 궁금해 해주셨어요. 훈훈하게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 '프로듀사'가 끝난 건 실감이 안 나네요."

다정 작가는 겉모습 자체가 튄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만큼 한 번에 눈도장을 찍긴 쉬웠지만, 자칫하면 연기력보다는 비주얼만 각인될 수도 있었다. 그런 일이 생기길 바랄 배우는 없었을 것. 김선아 역시 철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분석했다.

"다정만의 분위기를 잡고 가려고 했어요. 이미지는 튀지만 성격이 튀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냥 반응이 좀 느리고 주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에요.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도 속내는 따뜻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탁예진 PD에게도 그렇게 밖에 못한 거고요."

하지만 방송 초반 김선아의 연기보다는 몸매에 집중이 되는걸 피할 순 없었다.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몸매가 그렇게 부각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다만 피구신은 본인이 신경 쓴 부분이 있었다. 오래 춰 온 춤을 활용하고 싶었다. 그 결과 아주 유연한 '시구 피구'를 탄생시켰다.

또 본의 아니게 만들어진 이미지가 있다. 바로 '도도녀'다. 실제로 만난 김선아는 '도도'와는 거리가 멀었다. 유쾌 발랄이 더욱 어울렸다.

"원래 알던 사람들은 '잘 했네'라고 해주고, 재밌어 하더라고요. 모르는 사람들은 '원래 저런 성격이냐'고 물어본다고 들었어요. 도도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원래 제 성격은 엄청 밝답니다."

김선아에게 '프로듀사'는 좋은 기억만을 남겨줬다. 그래서일까.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출연을 하겠단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시즌2 다정 스토리를 들려줬다.

"다정이의 좀 더 깊은 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또 그때가 되면 다정이보다 더 한 막내가 나타나서 다정을 놀래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정이 더 강하게 나와 기선을 잡을 수도 있죠. 시즌2가 나와서 불러주신다면 더 업그레이드 된 다정이를 보여드릴게요."

이제 다정을 보내줄 때다. 아직까지 종영이 실감나지 않지만 "다른 연기를 해 보고 싶다"고 했다. '프로듀사'에서 김선아보다는 다정을 봐 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배우 김선아.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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